전경철 작가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전경철 작가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중증 자폐아들을 홀로 키우며 자신의 투병 중에도 아들의 미래를 준비해온 전경철 작가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6일 정유진 발달장애 지원 전문가포럼 대표는 SNS를 통해 "2026년 9월 5일 토요일 밤 7시 56분 전경철 피터팬 아빠가 먼 길을 떠났다"고 알렸다.

이어 "장례는 평소 뜻에 따라 무빈소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현재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빈소는 별도로 설치되지 않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전 작가는 정신연령이 2~3세 수준인 27세 중증 자폐 아들 제원 씨를 20여 년 넘게 홀로 돌봐왔다. 치매와 뇌경색을 앓는 어머니까지 보살피던 중 자신마저 간암 말기 판정받았다.

이후 자기 죽음보다 홀로 남게 될 아들을 걱정하며 자신이 없어도 제원 씨가 평생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겼다. 성인 중증 자폐 가족을 위한 피터팬 재단을 만들고 발달장애인 공동체 설립도 추진해왔다.
전경철 작가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전경철 작가가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전 작가의 사연은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의 바람을 털어놨다.

당시 그는 "아빠라는 존재는 깨끗하게 잊고 네 행복만을 위해 살라고 하고 싶은데 솔직하지 않은 심정이다"라며 "희미하게 기억나는 남자가 있다. 나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늙어버린 남자가 있는데, 나를 바라보면 많이 따뜻했고 맛있는 걸 많이 차려주던 사람이 있었다. 기억이 희미해 누군지는 모르겠다. 떠올리면 문득 그립기는 하다. 이 정도로 기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당연히 27년간 행복을 안겨줬던 잘생긴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거다"고 덧붙였다. 전 작가가 방송에서 아들에게 남긴 이 말은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금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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