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이 맨손으로 칼날을 쥐었다./사진제공=SBS
안보현이 맨손으로 칼날을 쥐었다./사진제공=SBS
안보현이 광기와 환각으로 얼룩진 무대 위에서 맨손으로 칼날을 움켜쥐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 9화에서는 진이수(안보현 분)와 주혜라(정은채 분)가 미제 상태인 연쇄 실종 사건의 용의자 유성원(유승호 분)의 뒤를 은밀히 캐기 시작한 데 이어, ‘강하서 강력 1팀’이 괴담과 저주라는 섬뜩한 공포가 휘감은 주연예고의 변사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시청률은 전국 기준 6.7%를 기록, 지난회보다 1.2% 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방송은 주혜라가 유성원 관련 사건 자료를 진이수에게 공유하며 팽팽한 긴장감 속에 출발했다. 한국과 영국을 통틀어 실종된 4명의 모델들과 결정적 제보 직후 사라진 김희준(이유현 분)까지, 총 5명의 실종 배후에 유성원이 있음을 확신한 주혜라는 그의 대표작 ‘소멸, 속삭이는 갈대의 침묵’이 살인을 과시하기 위한 범죄의 결과물이라 단언하며 진이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진이수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유성원의 작업실을 찾아 의중을 떠봤다. 잠시 경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던 유성원은 “형한테는 말해줄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놨다. 이와 함께 유성원은 진이수와 처음 만났던 순간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며, 진이수의 기억보다 훨씬 전에 만났으며 “나는 그때부터 형을 좋아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진이수는 유성원의 작품에서 몰래 떼어낸 갈대와 작업실에서 보고 느낀 단서들을 주혜라에게 건네며 수사에 새로운 단초를 마련했다.
안보현이 맨손으로 칼날을 쥐었다./사진제공=SBS
안보현이 맨손으로 칼날을 쥐었다./사진제공=SBS
강력 1팀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주연예고의 기괴한 사건과 마주했다. 늦은 밤 홀로 연습실에 남아 있던 무용과 학생이자 예술제 주인공 문세연(노주은 분)이 정체불명의 귀신을 목격한 뒤, 이튿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 특히 하반신이 온통 피로 물든 채 손에 피 묻은 무용칼을 쥐고 있는 참혹한 현장을 마주한 순간, 진이수는 갑작스러운 공황증세를 일으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교내에 일파만파 퍼진 괴담 역시 사건을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과거 무용실에서 피로 ‘저주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던 선배 백유나(방예인 분)의 원혼이 문세연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흉흉한 소문이 파다했다. 여기에 문세연의 유품에서 발견된 기괴한 ‘저주 쪽지’와, 사건 당일 현장 CCTV에 찍힌 사람이라 보기 힘든 수상한 심령 형체까지 포착되자 진이수는 이를 단순 변사가 아닌 ‘예고 괴담 수수께끼’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추적에 돌입했다.

강력 1팀은 얽히고설킨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를 파고들었다. ‘저주 쪽지’를 보낸 장본인인 송가은(신서형 분)은 교장 정주희(전혜빈 분)의 편애를 받아 예술제 주역 자리를 독차지한 문세연을 향한 반발심에 학교 앞 ‘마녀 상점’에서 유행처럼 번진 부적을 샀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백유나의 과거 죽음 뒤에도 교장의 금품 수수와 특혜 의혹이 얽혀 있었으며, 자살 사건 당시 고장으로 처리됐던 CCTV가 실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꺼져 있었다는 결정적 사실까지 밝혀졌다.

부검의 윤지원(정가희 분)의 부검 결과가 사건의 판도를 뒤집었다. 시신의 다리에 난 상처는 타살이 아닌 자해의 흔적이었으며, 결정적인 사인은 상처가 아닌 지병이었던 천식 발작이었던 것. 여기에 문세연의 소지품인 ‘저주 주머니’에서 강도 높은 환각을 유발하는 신종 마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예고 괴담’ 뒤에 똬리를 틀고 있던 진짜 범죄의 악마 같은 얼굴이 밝혀졌다. 누군가 악의를 품고 저주 주머니로 위장해 교내에 치명적인 마약을 유통했고, 환각에 질려 자해를 하던 문세연이 약물 부작용으로 호흡 곤란을 일으켜 비극을 맞이했던 것.

죽은 문세연을 대신해 예술제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 송가은마저 가방에 숨겨진 저주 주머니 속 마약을 만지며 끔찍한 환각의 제물이 됐다. 몽롱한 상태로 리허설 무대에 오른 송가은의 눈에는 주변 친구들이 악령과 원혼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공포에 사로잡힌 송가은은 무대 위에서 친구에게 검무용 장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무대 위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진이수가 날아드는 칼날을 맨손으로 꽉 틀어쥐며 극적으로 참극을 막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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