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본방송 9시간 전 전현무 '즉흥 여행' 논란 사과…정작 방송선 '침묵'
MBC '나 혼자 산다'가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즉흥 여행을 둘러싼 조작 의혹에 공식으로 사과했지만, 정작 같은 날 본방송에서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방송을 약 9시간 앞두고 장문의 해명과 사과문을 내놓은 것과 달리 시청자를 향한 별도의 사과 멘트 없이 예정된 방송을 이어갔다.

'나 혼자 산다'는 4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됐다. 이날 출연진은 짧은 오프닝 멘트를 주고받은 뒤 곧바로 김신영의 일상이 담긴 VCR을 시청했다. 최근 불거진 전현무의 알마티 여행 논란이나 제작진이 앞서 발표한 공식 입장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앞서 제작진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공식 입장을 내고 논란에 관해 사과했다. 이후 텐아시아는 제작진 측에 이날 본방송에서 별도의 사과가 이뤄지는지 문의했다. 관계자는 "방송이 얼마 남지 않아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 실제 본방송에서도 관련 멘트는 없었다.

논란은 지난달 방송된 전현무의 알마티 여행 편에서 시작됐다. 당시 전현무는 별다른 계획 없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뒤 현장에서 목적지를 결정하는 '즉흥 여행'에 나서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방송 이후 현지 촬영 협조와 스태프 항공권 발권 등이 사전에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에서 강조한 '즉흥 여행'이 실제 촬영 과정과 다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마티시 관광청의 촬영 협조 여부와 렌터카 대여 과정 등을 두고도 의문이 이어졌다. 제작진이 당초 관광청의 '지원이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과 달리 현지에서 촬영 협조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나혼산', 본방송 9시간 전 전현무 '즉흥 여행' 논란 사과…정작 방송선 '침묵'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전현무가 목적지와 항공권을 미리 정하지 않은 채 당일 여행지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즉흥 여행'이라고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해외 촬영 가능성에 대비해 항공편과 촬영 여건을 검토했고, 전현무가 카자흐스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스태프 항공권을 미리 발권하고 현지 촬영 협조를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알마티시 관광청과 관련해서는 행정 절차와 현장 진행을 위한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앞서 밝힌 '지원이 없었다'는 입장은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이 없었다는 의미였다며 "이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해 드리지 못해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렌터카 대여 과정에서 필요한 공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도 인정했다. 제작진은 방송 이후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며 "현지 법규를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나혼산', 본방송 9시간 전 전현무 '즉흥 여행' 논란 사과…정작 방송선 '침묵'
제작진은 뒤늦게 상세한 입장을 내놓은 이유에 관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특성상 세부 제작 과정을 시청자분들께 공유하는 것이 자칫 프로그램의 근간인 현실감을 해치고 몰입을 방해할까 염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내주신 비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제작 방식과 태도를 원점에서 되돌아보고 보다 세심하게 방송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장문의 해명에도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온라인상에서는 "말장난 한다", "안 갈 수도 있는 장소에 거액을 투자한 게 말이 되냐", "오히려 깔끔하게 사과하는 게 훨씬 나았을 것 같다", "전현무가 어디 고를지 예상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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