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가수 에반과 마크. / 사진=빌리프랩, 어퍼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왼쪽부터) 가수 에반과 마크. / 사진=빌리프랩, 어퍼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엔하이픈과 NCT를 떠난 희승과 마크가 각각 사흘 간격으로 신곡을 내놓으며 홀로서기에 나선다. 희승은 오늘(7일) 미니 1집 'Death of Me'(데스 오브 미)를, 마크는 오는 10일 디지털 싱글 'My Friend'(마이 프렌드)를 발매한다. 팀을 떠난 과정과 이를 바라본 팬들의 반응은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이제는 그룹의 이름을 넘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증명해야 할 시험대에 섰다.

희승은 지난 3월 전속계약 기간 중 엔하이픈을 탈퇴했다. 당시 빌리프랩은 멤버들의 향후 활동과 팀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희승의 음악적 지향점이 뚜렷하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희승은 빌리프랩과의 계약은 유지한 채 솔로로 전향했고, 활동명을 에반(EVAN)으로 바꿨다.

에반은 지난 6월 디지털 싱글 'RIDE OR DIE'(라이드 오어 다이)를 발매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엔하이픈에서 메인보컬로 팀 사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그는 솔로 활동에서는 음악뿐 아니라 작사·작곡과 프로듀싱, 비주얼 디렉션 등 작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7일 발매하는 'Death of Me'를 통해서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방향을 한층 구체화할 전망이다.

그의 탈퇴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계약 만료가 아닌 전속계약 기간 중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는 점에서 팬덤의 충격이 컸다. 일부 해외 팬들은 탈퇴 번복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 등을 추진했고, 항의는 하이브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으로까지 번졌다. 2시간 동안 1500통이 넘는 이메일이 몰리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복귀 요구를 팬덤 전체의 반응으로 보기는 어렵다. 엔하이픈 역시 희승의 탈퇴 이후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 마크 / 사진=어퍼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마크 / 사진=어퍼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마크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마크는 10년간 몸담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마친 뒤 지난 4월 NCT 127과 NCT DREAM을 비롯한 모든 NCT 활동을 종료했다. 이후 독립 레이블 어퍼룸(Upper Room)을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마크는 오는 10일 디지털 싱글 'My Friend'를 발매한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선보인 첫 솔로 정규 앨범 'The Firstfruit'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의 신곡이자 독립 후 첫 음악적 결과물이다. NCT 활동 당시에도 솔로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을 보여준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SM의 제작 시스템과 NCT라는 틀을 벗어나 자신의 레이블에서 처음 선보이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마크 역시 NCT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컸다. NCT 127과 NCT DREAM을 비롯한 여러 유닛에서 랩과 퍼포먼스의 중심을 맡았고, 곡 작업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여러 유닛을 오가며 활동할 만큼 NCT안에서 상징성이 컸던 멤버였기에 탈퇴 이후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두 사람이 팀을 떠난 과정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희승은 전속계약 기간 중 팀을 떠났고, 빌리프랩은 그의 음악적 방향을 존중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마크는 10년간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SM과 NCT를 떠나 독립을 택했다. 비슷한 시기 핵심 멤버들 각 팀을 떠났지만, 탈퇴 시점과 과정이 달랐던 만큼 이를 받아들이는 팬들의 반응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마크의 독립 이후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도 아니다. 지난 6월 남부연합기가 그려진 빈티지 티셔츠를 착용한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어퍼룸은 해당 옷을 빈티지 아이템으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고, 마크도 이후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비판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반응은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번졌다. 어퍼룸은 지난 2일 악의적인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 인격권 침해 등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가수 에반 / 사진제공=빌리프랩
가수 에반 / 사진제공=빌리프랩
그룹을 떠난 뒤 두 사람이 마주한 과제 역시 다르다. 에반은 엔하이픈의 메인보컬이라는 익숙한 이미지를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확립해야 한다. 첫 싱글에 이어 이번 미니앨범에서도 직접 작업에 적극 참여한 만큼, 그룹 활동에서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음악적 방향을 얼마나 선명하게 드러낼지가 관건이다. 특히 전속계약 기간 중 팀을 떠날 만큼 뚜렷했던 음악적 지향점이 무엇이었는지를 결과물로 보여주는 것 역시 에반에게 남은 과제다.

마크는 이미 솔로 정규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인 경험이 있다. 이제는 독립 레이블에서 보다 넓어진 선택권을 바탕으로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어떻게 확장할지가 관건이다. 탈퇴 이후 논란과 악성 게시물까지 이어진 가운데, 독립 후 첫 신곡을 통해 다시 음악 자체로 시선을 모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K팝 그룹의 핵심 멤버가 솔로로 나설 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팀에서 구축한 이미지를 개인의 색깔로 전환하는 것이다. 기존 팬덤을 이어가는 동시에 그룹과 구별되는 음악적 정체성도 만들어야 한다. 팀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솔로 활동의 성공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희승과 마크의 홀로서기 역시 이제 '왜 팀을 떠났느냐'보다 '팀을 떠나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엔하이픈의 희승과 NCT의 마크로 쌓은 이름값을 넘어 각각 에반과 솔로 아티스트 마크로 어떤 색깔을 구축할지가 앞으로의 행보를 가를 전망이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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