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최주희 대표와 쿠팡플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활약 중인 배우 김혜수. / 사진=티빙, 텐아시아DB
티빙 최주희 대표와 쿠팡플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활약 중인 배우 김혜수. / 사진=티빙, 텐아시아DB
김혜수가 드라마로 끌고 이강인이 축구로 밀었다.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 시리즈와 스포츠 콘텐츠의 동반 흥행에 힘입어 처음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돌파, 티빙을 190만명 이상 따돌렸다. 같은 시기 티빙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안을 내놨지만 이용자들의 냉랭한 반응과 마주하면서 두 OTT의 희비가 선명하게 엇갈렸다.
티빙 울고 쿠팡플레이 웃었다…김혜수 앞세워 1000만 돌파, OTT의 엇갈린 희비 [TEN스타필드]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 8월 MAU는 1006만7459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868만949명보다 15.97% 증가한 수치로, 쿠팡플레이가 MAU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티빙의 MAU는 815만4906명을 기록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격차는 약 18만명에 불과했지만 한 달 만에 191만2553명까지 벌어졌다. 8월 기준 국내 주요 OTT 가운데 넷플릭스가 1620만7518명으로 1위를 지켰고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했다.

쿠팡플레이의 상승세를 뒷받침한 건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의 흥행이다. 배우 김혜수, 조여정, 김지훈, 김재철이 출연한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공개 첫 주부터 인기작 1위에 올라 5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시청량 역시 공개 첫 주 이후 169% 증가하며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량 1위를 기록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감독과 배우들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감독과 배우들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서로 다른 이유로 결혼 생활에 균열이 생긴 두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앞세웠지만 이를 단순한 치정극으로 풀어내는 데 그치지 않았다. 네 인물의 욕망과 관계가 얽혀가는 과정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내며 차별점을 만들었다.

배우들의 호흡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혜수와 조여정은 각기 다른 성격의 인물을 중심에서 이끌었고, 김지훈과 김재철 역시 이들과 얽히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네 사람의 관계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과정과 이를 살린 배우들의 연기가 맞물리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스포츠 콘텐츠도 이용자 유입에 힘을 보탰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강인의 데뷔전을 선보였다. 여기에 주요 유럽 축구 리그와 F1 중계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했다. 오리지널 드라마와 스포츠가 함께 흥행하면서 쿠팡플레이의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에서 중복 포함 약 3954만 개의 이용자 계정과 소스 코드 등 기술 자산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제공=티빙
티빙에서 중복 포함 약 3954만 개의 이용자 계정과 소스 코드 등 기술 자산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제공=티빙
반면 티빙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를 수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티빙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최주희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고객 보상안과 정보보안 강화 계획을 내놨다.

티빙 측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중복을 포함해 약 3954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티빙은 고객에게 1년간 '해킹·피싱 안심 보험'을 제공한다. 사이버 금융사기와 인터넷 쇼핑몰 사기, 개인 간 직거래 사기 등이 발생할 경우 1인당 최대 300만원을 보상한다. 이와 함께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를 지급하고, 웨이브 AVOD 1개월 이용권과 CGV 콤보 할인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보상안을 바라보는 일부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사고 직후 사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약속했던 피해 구제가 구체적인 보상안으로 제시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컸던 만큼 5000원 상당의 포인트와 할인 쿠폰 등을 두고 충분한 보상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쿠팡플레이가 최초로 8월 MAU 1000만명을 넘어섰다.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가 최초로 8월 MAU 1000만명을 넘어섰다. /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공교롭게도 티빙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수습에 나선 사이 쿠팡플레이는 MAU 1000만명 고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불과 한 달 전까지 비슷한 수준이었던 두 플랫폼의 이용자 수 격차도 190만명 이상으로 커졌다.

물론 한 달간의 MAU만으로 두 플랫폼의 성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OTT 이용자 수는 인기 신작 공개나 대형 스포츠 경기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 역시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콘텐츠 성과가 필요하다.

쿠팡플레이는 9월 예능 '직장인들3'와 HBO 맥스 시리즈 '랜턴스' 등을 공개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 티빙 역시 새로운 콘텐츠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달 사이 격차가 크게 벌어진 두 OTT가 앞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주목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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