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결과는 첫날부터 참패였다. 개편의 시작을 연 신설 교양 프로그램 '트렌드 픽'은 0.8%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1%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저녁 시간대 유입 통로가 시작부터 막혀버린 셈이다.
이러한 하락의 배경에는 시간대 이동에 따른 시청 패턴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존 오후 7~8시대는 저녁 식사와 함께 하루의 사건·사고 이슈를 챙겨보는 충성 시청층이 탄탄했던 골든타임이었다. 그러나 지상파 메인 뉴스가 끝나고 타 채널의 주요 드라마와 예능이 쏟아지는 오후 8시 50분대로 밀려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결국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과 채널 선택권을 외면한 땜질식 편성은 '연쇄 시청률 하락'이라는 역풍을 불렀다.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던진 승부수였지만, 결과적으로 든든한 버팀목이던 충성 시청층마저 놓쳐버린 꼴이 됐다. 화요일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수요일 '톡파원 25시' 등 남은 평일 예능들 역시 요일 변경에 따른 적응이라는 험난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시청층 확장과 시청률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단행한 무리한 편성 재배치는 '도미노 부진'이라는 자충수로 돌아왔다. 임기응변식 편성이 동반 침체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벼랑 끝에 선 JTBC를 향한 방송가의 우려가 한층 짙어지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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