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이효리 진행의 '연애전쟁'이 개편 후 역대 최저 시청률로 떨어졌다. / 사진제공=JTBC '연애전쟁'
이효리 진행의 '연애전쟁'이 개편 후 역대 최저 시청률로 떨어졌다. / 사진제공=JTBC '연애전쟁'
시청률 반등을 노렸던 승부수가 시작부터 빗나갔다. 평일 저녁과 밤 시간대를 전면 개편한 JTBC가 첫날부터 주요 프로그램들의 연쇄 시청률 하락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청률 역풍 맞았다…1%대 추락에 이효리는 '최저치', JTBC 개편 첫날 참패 [TEN스타필드]
JTBC는 지난 8월 31일부터 대대적인 평일 블록 개편을 단행했다.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되던 간판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을 오후 8시 50분으로 한 시간 늦추고, 빈자리에는 신설 교양 '트렌드 픽'을 배치했다. 이어 오후 9시 50분에는 요일별 대표 예능을 전진 배치해 시청률 방어선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결과는 첫날부터 참패였다. 개편의 시작을 연 신설 교양 프로그램 '트렌드 픽'은 0.8%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1%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저녁 시간대 유입 통로가 시작부터 막혀버린 셈이다.
'사건반장'이 약 4년 만에 1%대 시청률로 추락했다. / 사진제공=JTBC
'사건반장'이 약 4년 만에 1%대 시청률로 추락했다. / 사진제공=JTBC
앞선 시간대의 부진은 '사건반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022년 11월 이후 줄곧 2~3%대, 높게는 4%대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저녁 시간대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사건반장'은 오후 8시 50분으로 시간대를 이동하자마자 1%대로 주저앉았다. '사건반장'이 1%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약 3년 9개월 만이다.

이러한 하락의 배경에는 시간대 이동에 따른 시청 패턴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존 오후 7~8시대는 저녁 식사와 함께 하루의 사건·사고 이슈를 챙겨보는 충성 시청층이 탄탄했던 골든타임이었다. 그러나 지상파 메인 뉴스가 끝나고 타 채널의 주요 드라마와 예능이 쏟아지는 오후 8시 50분대로 밀려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연애전쟁'이 10회서 시청률 1.4%를 기록했다. / 사진제공=JTBC
'연애전쟁'이 10회서 시청률 1.4%를 기록했다. / 사진제공=JTBC
연쇄 타격의 종착지는 이효리, 서장훈이 MC를 맡은 '연애전쟁'이었다. 화요일에서 월요일로 편성을 바꿔 전진 배치된 '연애전쟁'은 앞선 프로그램들의 동반 부진 탓에 시청률 1.4%를 기록, 론칭 이래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효리의 이름값'조차 흩어진 시청자를 결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과 채널 선택권을 외면한 땜질식 편성은 '연쇄 시청률 하락'이라는 역풍을 불렀다.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던진 승부수였지만, 결과적으로 든든한 버팀목이던 충성 시청층마저 놓쳐버린 꼴이 됐다. 화요일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수요일 '톡파원 25시' 등 남은 평일 예능들 역시 요일 변경에 따른 적응이라는 험난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시청층 확장과 시청률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단행한 무리한 편성 재배치는 '도미노 부진'이라는 자충수로 돌아왔다. 임기응변식 편성이 동반 침체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벼랑 끝에 선 JTBC를 향한 방송가의 우려가 한층 짙어지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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