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매된 EP 'Fallen Angel'(폴른 에인젤)은 선공개 곡, 수록곡, 타이틀곡 순서대로 '인간 김제니'의 성장 서사를 그린다. 사랑을 두려워하던 과거에서 오롯이 스스로를 보듬어 줄 수 있게 되기까지의 경험을 털어놓는 식이다.
타이틀곡 'Fallen Angel'의 가사에는 떠나가는 연인을 붙잡으려는 절박함이 담겼다. 하지만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여준 이 곡의 의미는 그 반대에 가깝다. 제니는 더 이상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자 상대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며 성장한 자신을 조명한다. 불안정한 자기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아픔이 있기에 자기가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뮤직비디오는 5분 42초짜리 단편 영화처럼 구성돼 있다. 3분 16초인 음원 길이의 약 1.7배 분량이다. 영상에 맞춰 빗소리, 천둥소리 등 다양한 효과음이 나와 감정의 몰입을 돕는다. 더불어 앞뒤로 곡의 주제를 관통하는 대사와 각종 연출이 더해져 뮤직비디오의 흡인력을 높였다.
영상에선 현재의 제니와 함께 내면의 어린 제니로 추측되는 한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초반 어린아이는 눈알이 달린 건물들에 둘러싸인 채 시선을 의식하며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이렇게까지 뚱뚱해지다니. 그래도 아이야, 나처럼 눈을 감아 봐. 우린 날 수 있어. 아주 자유롭게 말이야"라고 말한다. 외부의 따가운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눈을 감으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선언이다. 또 어린 제니는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가시는 날카로워 보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장미를 피워낸다. 우리 모두는 장미다"라고 말하면서 곡의 주제를 알린다.
2절과 3절 사이를 연결하는 구간에선 남녀가 포옹하는 영상을 역재생해 남자가 여자를 떠나가는 듯한 연출을 흑백으로 보여준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제니는 3절에서 한 손에 쥐고 있던 촛불을 직접 꺼뜨리는데, 몇몇 팬들 사이에서는 촛불이 연인을 향한 사랑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Fallen Angel'은 올해로 만 30세를 맞이한 그가 음악적으로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담긴 앨범으로 보인다. 제니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그동안 보여준 적 없던 새로운 모습으로 자기 20대를 정리했다.
그동안 제니는 파워풀한 퍼포머로서 무대 위가 그려지는 음원을 주로 선보여 왔다. 반면, 이번 앨범에선 퍼포먼스보다도 솔직한 자기 이야기를 무기로 들고나왔다. 장르적으로도 변화가 크다. 댄스 팝, 전자음악이 아닌 어쿠스틱 드림 팝 중심의 짙은 감성이 담긴 음원들을 선보였다. 섹시함과 퍼포먼스를 잠시 내려놓으면서 음악적 저변을 넓힌 제니가 30대에 내놓을 결과물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SBS 제작진 경황없어"…하영 '중증2' 자진 하차했지만 '승산' 거취 결정은 난항 [TEN스타필드]](https://img.tenasia.co.kr/photo/202609/BF.45519616.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