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보기' 콘텐츠로 37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유튜브 운영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몰아보기' 콘텐츠로 37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유튜브 운영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영화와 드라마를 10~15분으로 압축해 결말까지 보여주는 이른바 '몰아보기' 콘텐츠로 37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유튜브 운영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개인 채널로 시작한 운영자는 수익이 커지자 법인을 설립하고 작가와 편집자까지 고용해 26개 채널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 침해 신고로 채널이 차단되면 다른 채널에 같은 영상을 다시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을 이어온 정황도 드러났다.

31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유튜브 채널 운영업체 대표인 30대 A씨와 직원 등 8명, 법인 1곳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영화와 드라마를 편집해 유튜브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방송 3사를 포함한 콘텐츠 업체 7곳의 작품이 이들이 운영하는 채널에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만든 영상은 원작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주요 전개를 유지하면서 작품을 약 10~15분 분량으로 압축하는 방식이었다. 작품의 주요 장면뿐 아니라 결말까지 영상에 담았다.

이들이 운영한 유튜브 채널은 총 26개로, 중복 집계를 포함한 전체 구독자 규모는 146만명에 달했다. 가장 구독자가 많은 채널은 약 22만명을 보유했다. 영상 한 편의 최고 조회수는 약 630만회였으며, 평균 조회수는 약 53만회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처음부터 회사 형태로 채널을 운영한 것은 아니었다. 2019년 혼자 영화 등을 요약한 '몰아보기'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후 수익 규모가 커지면서 2023년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인을 세운 뒤에는 업무도 세분화됐다. 영상에 들어갈 대본을 작성하는 작가팀을 비롯해 영상 편집과 업로드를 담당하는 편집팀, 수익과 자금을 관리하는 경영지원팀 등을 별도로 꾸렸다. 개인 유튜버의 영상 제작에서 시작해 회사 형태로 규모를 확대한 셈이다.

저작권 침해 신고로 기존 채널이 차단되면 다른 채널에 같은 콘텐츠를 다시 게시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유통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콘텐츠 제작업체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4월 수사를 시작한 뒤 5월 말 인천에 있는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법인 명의 은행 계좌 입금 내역과 회사 내부 정산 문건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이 파악한 부당이득은 37억4500만원 상당이다. A씨가 처음 영상을 게시한 2019년부터의 전체 수익이 아니라, 계좌와 내부 자료 등을 통해 확인된 2024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20개월간의 금액이다. 경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지난 26일 해당 금액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도 신청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짧게 편집해 줄거리와 결말을 소개하는 '몰아보기'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상 형식이다. 다만 이번에 검찰에 넘겨진 A씨 일당의 경우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원작을 편집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적이고 상습적인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는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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