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가 28일 공개된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 삶을 빼앗긴 소설가 문재가 자신의 인생을 차지한 정체불명의 인물을 쫓는 이야기다. 류준열은 모든 것을 빼앗긴 문재와 그의 얼굴로 살아가는 '들쥐'를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류준열은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의 김정환 역으로 단숨에 스타가 됐다.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정환은 당시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작품 이후 비슷한 청춘물이나 로맨스를 택했다면 얻어갈 수 있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류준열은 다른 선택을 했다. '독전'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약 조직원 락을 맡았고, '올빼미'에서는 주맹증을 앓는 침술사 경수로 분했다. '외계+인'에서는 능청스러운 도사 무륵, '더 에이트 쇼'에서는 돈 때문에 위험한 쇼에 뛰어든 3층을 연기했다. 장르도, 캐릭터도 제각각이었다.
결과가 늘 좋았던 것은 아니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외계+인' 1·2부는 기대만큼의 관객을 모으지 못했고, '더 에이트 쇼' 역시 공개 직후 관심에 비해 화제성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못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찾아가는 선택 자체는 꾸준했지만 류준열이라는 이름만으로 작품의 성공까지 보장할 수는 없었다.
반면 새로운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작품도 있었다. 류준열은 '올빼미'에서 주맹증을 앓는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아 호평받았고,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까지 거머쥐었다. 흥행과 연기력 모두 잡으며 류준열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류준열의 말처럼 '들쥐'에서 중요한 건 한 배우가 두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같은 얼굴의 문재와 들쥐를 시청자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다른 인물로 받아들이느냐다. 두 사람이 구분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삶을 빼앗은 또 다른 나를 쫓는다는 작품의 설정부터 힘을 잃기 때문이다.
배우에게 한 가지 이미지가 없다는 건 약점이 될 수도, 강점이 될 수도 있다. 익숙한 캐릭터를 반복하면 안정적이지만 그만큼 보여줄 수 있는 모습도 제한된다. 류준열은 흥행 실패를 겪으면서도 매번 다른 역할을 택해왔다.
'들쥐'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류준열의 이유 있는 비주류 선택이 또 한 번 통할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