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약 6년 만에 클래식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 사진제공=tvN
약 6년 만에 클래식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 사진제공=tvN
클래식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약 6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송강과 이준영을 피아니스트로 내세운 '포핸즈'다. 제작진은 전문 피아니스트를 대역으로 섭외하고 클래식 공연과 협업하는 등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클래식의 전문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비전공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피아니스트까지 붙은 송강X이준영 '포핸즈'…클래식 전문성과 대중성 사이 [TEN스타필드]
tvN 새 토일드라마 '포핸즈'는 오는 2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음악 천재들이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은 피아니스트 강비오, 이준영은 최정요 역을 맡아 경쟁과 우정을 오가는 관계를 그린다. 장규리는 비올리스트 홍재인으로 분해 두 사람과 호흡을 맞춘다. 송강에게는 군 전역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며 이준영에게는 입대 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드라마다.

'포핸즈'는 클래식을 단순한 인물 설정이 아닌 이야기의 중심 소재로 내세운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쟁과 성장이 중심축인 만큼 연주와 음악적 설정이 극 전반에 담길 예정이다.
배우 송강, 이준영이 '포핸즈'의 주연을 맡았다. / 사진제공=tvN
배우 송강, 이준영이 '포핸즈'의 주연을 맡았다. / 사진제공=tvN
클래식을 주요 소재로 삼은 드라마는 약 6년 만이다.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를, 2014년 '내일도 칸타빌레'는 음대생들의 성장과 로맨스를 다뤘다. 2016년 '페이지터너'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청춘의 좌절과 성장을 그렸고, 2020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전공하는 음대생들의 고민과 사랑을 담았다.

이같은 작품이 꾸준히 있어왔지만, '포핸즈'만의 차별점은 고교 청춘물이라는 점다. '포핸즈'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요 공간은 예술고등학교다.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 청춘들의 경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우정과 사랑을 함께 풀어내 전문적인 음악 세계와 학원 청춘물의 문법을 결합했다. 클래식이라는 다소 낯선 소재에 청춘물이라는 익숙한 장르를 더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그만큼 클래식에 익숙한 시청자와 그렇지 않은 시청자를 동시에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음악적 설정이나 연주 장면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클래식에 친숙한 시청자에게는 허점이 쉽게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클래식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드라마 중 하나인 '베토벤 바이러스'. / 사진제공=MBC
클래식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드라마 중 하나인 '베토벤 바이러스'. / 사진제공=MBC
제작진은 클래식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실제 연주자들과 손잡았다. 송강과 이준영의 피아노 연주 대역으로 피아니스트 박주영과 이민성이 참여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베토벤 '비창' 등의 연주를 맡았다.

배우들 역시 피아니스트를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한 노력했다. 전문 연주자가 대역으로 참여하더라도 건반 위 손의 움직임과 자세 등 배우가 직접 구현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준영은 다른 작품 촬영과 병행하느라 충분한 연습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걱정할 만큼 피아니스트를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송강 역시 연주 장면을 위해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 연주 대역을 맡은 피아니스트는 최근 한 행사에서 "송강이 헬스 할 때보다 피아노를 연주할 때 전완근이 더 불탄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포핸즈'가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에서 컬래버레이션 형식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 사진제공=tvN
'포핸즈'가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에서 컬래버레이션 형식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 사진제공=tvN
작품 속 클래식을 보다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은 촬영 현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방송 전부터 클래식계와 접점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예술의전당에는 출연진을 내세운 대형 포스터가 설치됐고, 지난 22일에는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와 연계한 '포핸즈 프리뷰데이'가 열렸다. 클래식 유튜브 채널 '또모'와 대학생 피아니스트들이 참여했으며 박주영과 이민성도 무대에 올랐다.

배우들의 인지도에만 기대기보다 작품의 핵심 소재인 클래식을 실제 연주자와 공연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동시에 클래식에 익숙한 관객에게 먼저 작품을 선보인 만큼 본편의 음악적 완성도를 향한 눈높이도 높아졌다.

결국 '포핸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것은 클래식을 얼마나 화려하게 보여주느냐보다 이를 드라마의 언어로 얼마나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다. 전문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맞물려야 하고, 음악적 설정은 정확성을 갖추면서도 비전공자가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

약 6년 만의 클래식 소재 드라마라는 사실만으로 '포핸즈'만의 차별점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연주자들과 손잡고 전문성을 강조한 만큼 그간의 준비가 작품 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현되는지가 중요하다. 클래식의 전문성과 청춘물의 대중성을 함께 내세운 '포핸즈'가 두 요소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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