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은 지난 23일 아내 김다예, 생후 10개월 딸 재이 양과 함께 괌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415편에 탑승했다. 기내에서 재이 양이 계속 울자 박수홍 가족은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박수홍은 하기 의사를 철회했다. 그러나 이미 위탁수하물을 내리는 등의 절차가 시작된 상황이었고, 수하물을 다시 싣는 과정 등이 이어지면서 항공편은 예정된 시간보다 약 70분 늦게 출발했다. 당시 기내에는 약 200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명 안팎의 승객이 탑승한 항공기에서 하기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한 만큼 신중하지 못한 판단이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박수홍 가족의 사정과 별개로 다른 승객들은 예정에 없던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했다.
박수홍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탑승하자마자 착석하지 못할 정도로 아이가 울어 당황한 나머지 미숙한 판단을 했다"며 "전적으로 항공 관련 절차에 대한 저의 무지함으로 일어난 일이며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사과했다. 기내에서도 승객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 설명은 다르다. 박수홍 가족은 실제 비행기에서 내렸다가 다시 탑승한 것이 아니라 기내에 머무는 상태에서 하기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했다. 항공사 측은 일반 승객 역시 실제 하기 전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의사를 철회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만 놓고 보면 박수홍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일반 승객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절차상 특혜를 받았다고 볼 근거는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박수홍이 처음 하기를 결정한 이유 역시 자신의 편의를 위한 요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딸이 계속 울자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줄 것을 우려해 내리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판단이 더 많은 승객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선의에서 출발한 선택이었다고 해서 결과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이 과정을 자신의 지위나 영향력을 이용해 특별한 편의를 요구하는 '갑질'과 동일선상에 놓기도 어렵다.
박수홍이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명확하다. 항공기 운항 절차를 충분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하기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했고, 그 과정에서 약 200명의 승객이 70분가량 출발을 기다려야 했다. 박수홍 역시 이를 '미숙한 판단'이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잘못을 비판하는 것과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사실처럼 더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70분 지연을 초래한 판단에는 책임을 묻되, 항공사도 부인한 '재탑승 특혜'나 '연예인 갑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민폐였다는 평가와 특혜였다는 주장은 구분돼야 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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