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연출 윤종호·김지훈)에 출연했던 김민준을 만났다. 그는 탁종구 역할로 5화와 6화에 등장했다.
탁종구는 아버지가 5선 국회의원이며, 모친은 재벌가 둘째 딸인 이른바 로열패밀리 막내 아들이다. 도박과 마약에 빠진 인물로, 도박을 하고 여성들에게 마약을 먹이는 등 각종 범법 행위를 반복한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김민준은 탁종구를 연기하며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으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든 씬들이 인상적이었지만, 카지노 객실 안에서 조리사로 위장한 문머루(조윤수 분)가 닭을 자르는 순간 입맛을 다시는 모습, 그리고 문다래(문승유 분)에게 "약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두피가 위로 올라가는 장면 등은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김민준은 해당 장면들에 대해 "에너지가 나오는 대로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진정성"이라며 "준비하긴 했지만, 현장에서 피어오르는 감정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씬에 맡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민준은 "대본에는 '술을 들이붓는다'까지만 적혀 있었다. 그런데 좀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해당 장면을 위해 김민준은 김종구에게 다가가 "혹시 제가 술을 입에 머금고 뿌리는 연출을 해도 괜찮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여쭤봤었다고.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김민준의 예상과 달리 김종구의 대답은 "오케이"였다. 김민준은 "선배님께서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심한 것도 괜찮으니까 긴장하지 말고 막 해라'라고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김민준은 "기회도 단 한 번뿐이었다"면서 "그때만큼은 죄송한 마음이나 불편한 생각을 다 버리고 천 회장을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몰입했다. 배려해 주신 덕에 좋은 장면이 나왔던 것 같다"고 김종구를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김민준이 출연했던 '유부녀 킬러'는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이 일과 가정을 오가며 워라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는 12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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