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이라 믿었는데…전현무 카자흐스탄行에 시청자 왜 뿔났나
화제성도 높았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지난 25일 발표한 8월 3주 차 TV-OTT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전현무는 1위를 차지했다. '나 혼자 산다' 활약으로 해당 조사 정상에 오른 것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나 혼자 산다' 661회 역시 전국 기준 6.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방송 직후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실제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난 즉흥 여행이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여러 명의 제작진이 당일 항공권과 숙소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지적에 이어 현지에서 즉석으로 빌린 것으로 그려진 렌터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카자흐스탄에서 차량을 운전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 외에 별도의 공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조작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제작진은 지난 2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카자흐스탄 여행과 관련해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렌터카에 대해서는 "현지 업체가 요구한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을 제출해 대여했으나 별도의 공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미숙함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알마티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나 혼자 산다'의 촬영은 알마티시 관광국의 지원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제작진과 현지 당국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촬영 지원의 구체적인 범위와 시점을 둘러싼 의문은 남아 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은 '즉흥성' 자체가 재미를 만드는 핵심 소재였다. 실제 방송에는 전현무가 당일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부터 하나 남은 숙소를 가까스로 예약하는 과정까지 세세하게 담겼다. 특히 전현무가 평소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즉흥 여행을 즐긴다는 설명과 관련 영상까지 제시하며 무계획 여행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시청자들이 이번 의혹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촬영을 위해 장소를 섭외하고 동선을 조율하는 것과 여행지를 미리 정해놓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선택한 것처럼 보여주는 것은 다른 문제다. 후자의 경우 제작상의 편의를 위한 연출을 넘어 방송이 내세운 즉흥 여행이라는 설정 자체에 조작이 개입된 셈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전현무의 여행이 사전에 계획됐다고 단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6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외교부에 촬영 지원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민원까지 접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관계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제작진이 어디까지 준비했고, 방송에서는 어디까지를 '즉흥 여행'으로 보여줬느냐다. 여행지 선정 단계부터 현지와 사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시청자가 받아들인 '즉흥성'과 실제 제작 과정 사이의 간극을 둘러싼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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