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윤석민이 33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사진=텐아시아DB
전 야구선수 윤석민이 33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사진=텐아시아DB
전 야구선수 윤석민이 33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이하 '플레이리스트 109')에는 전 KIA 타이거즈 투수이자 국가대표 출신 윤석민이 출연해 자신을 버티게 한 노래와 선수 시절 이야기를 공개했다.

윤석민은 선수 생활 중 겪었던 슬럼프를 떠올렸다. 그는 2010년 경기에서 패한 뒤 분을 참지 못하고 문을 주먹으로 쳤다가 오른손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도 힘든 상황은 이어졌다. 롯데전에 등판한 윤석민은 위험한 사구가 반복되는 상황을 겪었고, 결국 버스 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코치에게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메시지까지 보냈다고 회상했다.

당시 윤석민의 상태를 알아챈 조범현 감독은 "석민아 집에 가서 쉬다가 하고 싶으면 나온나"라고 말하며 휴식을 권했다.
전 야구선수 윤석민이 33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전 야구선수 윤석민이 33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윤석민은 이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계기로 2010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발탁을 꼽았다. 자신을 대표팀에 낙점한 조범현 감독에 대해 그는 "진짜 보여줘야지 이러면서 아시안게임 때 진짜 잘했고 잘했죠"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윤석민은 이듬해인 2011년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선수 생활의 마지막에는 다시 한번 냉정한 현실과 마주했다. 윤석민은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뒤 "내가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더 이상 프로야구 1군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고 판단한 그는 결국 33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했다.
전 야구선수 윤석민이 33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전 야구선수 윤석민이 33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은퇴 이후에도 한동안 야구를 쉽게 놓지 못했다. 당시 윤석민이 살던 집에서는 야구장의 응원 소리가 들렸고, KIA 타이거즈가 득점할 때마다 팬들의 함성이 집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그는 "(야구 경기) 현장에 있고 싶은 마음이 큰데 은퇴하니까 괴로웠다"며 약 6개월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 시기 윤석민을 버티게 한 노래는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였다. 은퇴 무렵 "진짜 혼자 같았다"고 느꼈던 그는 해당 곡을 반복해서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못했다. 그래서 실망하지 말고, 자신 없다 그래서 슬퍼하지 말고 그냥 하세요"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실패와 부상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기 삶을 이루는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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