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지난 22일 코르티스 투어 및 1주년 기념 공연 1일차 무대에서 선공개된 'MONEYMONEYMONEY'가 문제가 됐다. 무대 뒤편 미디어월을 통해 가사가 공개됐는데, 한로로를 언급한 대목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됐다. 이 곡에서 코르티스 멤버들은 "통장에 0에 0을 더해 마치 한로로"라고 노래하며 한로로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0+0'을 언급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온라인 플랫폼 X를 통해 코르티스를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작성했다. 그는 "그 이름(한로로)이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힘든 하루를 버티게 해준 음악과 연결돼 있는 이름이란 걸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단순한 언어유희의 재료처럼 소비하는 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아티스트의 이름과 음악을 가져와 웃음거리나 유머의 소재로 사용할 때에는 적어도 그 아티스트와 음악을 존중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한로로는 자기 음악이 단순한 유머의 소재로 소비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아티스트라고 팬들은 알고 있다. 그가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할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은 게재된 지 단 23시간 만에 113만 조회수, 좋아요 약 5000건, 약 1000건의 리포스트(공유)를 기록했다.
코르티스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신곡 공개에 앞서 한로로라는 아티스트와 그의 곡이 팬들에게 소비되는 맥락을 충분히 살피지 않았거나, 해당 가사가 어떤 반응을 불러올 수 있을지 고려하지 않았다면 이는 지적받을 만하다. 반면 이런 맥락을 인지한 상태에서 코르티스 멤버들과 가사의 취지와 의도를 충분히 논의한 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런 맥락에서 서정적인 가사와 음악성으로 호평받으며 대중성까지 확보한 한로로를 언급한 것을 단순한 조롱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자신들 역시 음악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언급, 또는 한로로를 향한 존중이 담긴 표현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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