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사진DB, X @k7ii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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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코르티스가 신곡 가사에서 가수 한로로를 언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양측 아티스트를 둘러싼 팬덤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티스트의 창작물을 관리하는 소속사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작사가의 의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가사를 한로로를 향한 '조롱'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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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0시(한국 시각) 코르티스는 데뷔 1주년을 기념해 두 번째 미니앨범의 확장판 'GREENGREEN_playextended'(그린그린_플레이익스텐디드)를 발매했다. 이 앨범에는 기존에 발매되지 않았던 신곡 'PACK IT UP'(팩 잇 업)과 'MONEYMONEYMONEY'(머니머니머니)가 담겼다.

이 중 지난 22일 코르티스 투어 및 1주년 기념 공연 1일차 무대에서 선공개된 'MONEYMONEYMONEY'가 문제가 됐다. 무대 뒤편 미디어월을 통해 가사가 공개됐는데, 한로로를 언급한 대목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됐다. 이 곡에서 코르티스 멤버들은 "통장에 0에 0을 더해 마치 한로로"라고 노래하며 한로로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0+0'을 언급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온라인 플랫폼 X를 통해 코르티스를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작성했다. 그는 "그 이름(한로로)이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힘든 하루를 버티게 해준 음악과 연결돼 있는 이름이란 걸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단순한 언어유희의 재료처럼 소비하는 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아티스트의 이름과 음악을 가져와 웃음거리나 유머의 소재로 사용할 때에는 적어도 그 아티스트와 음악을 존중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한로로는 자기 음악이 단순한 유머의 소재로 소비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아티스트라고 팬들은 알고 있다. 그가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할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은 게재된 지 단 23시간 만에 113만 조회수, 좋아요 약 5000건, 약 1000건의 리포스트(공유)를 기록했다.

코르티스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신곡 공개에 앞서 한로로라는 아티스트와 그의 곡이 팬들에게 소비되는 맥락을 충분히 살피지 않았거나, 해당 가사가 어떤 반응을 불러올 수 있을지 고려하지 않았다면 이는 지적받을 만하다. 반면 이런 맥락을 인지한 상태에서 코르티스 멤버들과 가사의 취지와 의도를 충분히 논의한 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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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맥락을 살펴보면 이를 조롱으로 단정하기엔 섣부른 측면도 있다. 소속사가 밝힌 'MONEYMONEYMONEY'의 표면적인 메시지는 '돈이 필요한 현실적인 이유와 많이 벌고 싶은 소망'이다. 다만 가사 전체를 살펴보면 코르티스를 둘러싼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치려는 태도도 있어 보인다. 한로로를 언급하기 직전에는 "난 될래 놀며 돈 버는 사람 뽀로로"라는 노랫말이 나오고, 직후에는 "저능해진다더니 다들 침을 호로록"이라는 가사가 이어진다. 이 대목은 코르티스가 자신의 음악을 두고 '들으면 저능해진다'거나, '놀면서 쉽게 돈을 번다'는 식으로 바라보는 일부의 시선을 비트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서정적인 가사와 음악성으로 호평받으며 대중성까지 확보한 한로로를 언급한 것을 단순한 조롱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자신들 역시 음악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언급, 또는 한로로를 향한 존중이 담긴 표현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CORTIS Inside The Studio Album Photo / BIGHIT MUSIC (HYBE)
CORTIS Inside The Studio Album Photo / BIGHIT MUSIC (HYBE)
코르티스는 멤버들이 직접 창작에 참여하는 것을 그룹 정체성의 한 축으로 삼아왔다. 특히 코르티스 멤버 제임스와 마틴은 데뷔 전부터 하이브 소속 선배 아티스트들의 작업에 참여하며 창작자로서 역량을 보여왔다. 그런 만큼 표현 방식이 가볍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까지 가볍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용서하고, 사랑하게 될거야' 라는 한로로의 가사처럼 아티스트 팬들간의 상호존중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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