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 수술 이후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촬영을 끝으로 2년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박소담이 오랜만에 활동에 나섰다. 그동안 한 작품의 촬영을 마친 뒤 개봉하기 전까지 다른 캐릭터를 연이어 소화해왔던 박소담은 '경주기행'의 영주를 끝으로 새로운 역할을 연기하지 않았다. 2년 만에 마지막으로 연기했던 영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는 그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경주기행'은 한 가족이 수학여행을 떠난 막내딸 경주의 죽음을 겪으면서 시작된다. 남겨진 네 모녀는 8년 뒤 가해자가 출소하는 시점에 맞춰 복수를 계획하고 경주에서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 박소담이 맡은 둘째 딸 영주는 법대 출신의 엘리트이자 살벌한 복수 일정을 계획하는 인물이다.
박소담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많이 울었고 어느 역할에 집중해서 읽기보다 글 자체를 재미있게 읽었다"라고 밝혔다. 영주 캐릭터에 대해서는 "가해자를 응징하는 계획을 세우고 관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심 엄마가 그러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배우와 인간 박소담으로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작품이 끝난 뒤에는 긴 휴식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경주기행' 촬영이 끝난 후 쉬고 있는데 이정은, 공효진, 이연 배우는 다 열심히 활동하니까 '내가 이렇게 쉬어도 되나?'라고 걱정했어요. 그때마다 세 명이 '인생은 길고 지금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줬어요. 이들을 만날 때 큰 고민 보따리를 가져가도 항상 작은 콩알로 만들어줘서 집에 갈 때는 항상 가벼웠죠."
"넷 중에는 제가 맨날 울어서 연이가 절 놀렸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제가 연이한테 '이제 네가 우냐?'라고 할 수 있었어요. 연이가 지금 많이 행복하고 감정이 풍부한 상태인 것 같아요. 하하."
네 사람의 케미에 더해 변요한의 출연도 화제가 됐다. 변요한은 가족에게 찾아온 비극의 시작인 가해자 백상현 역을 맡았다.
박소담은 변요한에 대해 "학교 다닐 때도 열정이 넘쳤다. 연기 잘하는 건 유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요한의 합류 소식을 들었을 때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함께 연기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영화를 보는데 헛웃음이 날 정도로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특히 후반부에 오빠의 맑은 눈을 보고 정말 화가 많이 났어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한테 응원도 받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이제는 무리 없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7시간씩 잘 자고 잘 먹고 운동도 하면서 계속 좋은 상태로 회복해가고 있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할 수 있는 한 홍보도 최대한 해보려고 해요. 많은 분이 극장에서 '경주기행'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하하."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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