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겨울왕국'의 예매 현황을 확인한 결과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공연에는 회차에 따라 약 20석에서 150석 안팎의 좌석이 남아 있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21일 오후 7시 30분 공연 역시 139석을 구매할 수 있는 상태였다. 세계적인 디즈니 IP이자 대규모 프로덕션으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지만, 높은 인지도가 개막 초반 티켓 판매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알라딘' 개막 당시와 현재의 뮤지컬 시장 상황이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뮤지컬 공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지만 티켓 판매액은 6.1% 감소했다. 작품은 늘어난 반면 뮤지컬 시장에서 관객이 지출한 금액은 줄어든 셈이다. 선택지가 많아진 가운데 고가의 대극장 뮤지컬을 선택하는 관객 역시 이전보다 신중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실제 공연을 본 관객들의 초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무대 연출과 의상, 특수 효과를 비롯해 'Let It Go' 장면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기준 NOL 티켓 평점은 10점 만점에 9.8점, 예스24 평점은 9.5점을 기록했다. 초반 티켓 판매 속도와는 별개로 실제 관람객의 만족도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상황만으로 '겨울왕국'을 흥행 부진으로 규정하기에는 이르다. 지난 13일 막을 올렸고 서울 공연만 내년 3월 1일까지 약 7개월간 이어진다. 초반부터 매진 행렬을 만든 '알라딘'과는 다른 출발이지만 개막 직후 형성된 긍정적인 평가가 입소문을 타고 실제 티켓 구매로 이어질 경우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향후 '겨울왕국'의 흥행 관건은 영화로 이미 확보한 높은 인지도를 무대만의 경험으로 얼마나 전환하느냐다. 개막 초반 티켓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관람객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약 7개월에 걸친 장기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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