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겨울왕국'이 지난 13일 개막했다. / 사진제공=에스엔코
뮤지컬 '겨울왕국'이 지난 13일 개막했다. / 사진제공=에스엔코
뮤지컬 '겨울왕국'이 지난 13일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디즈니의 대표 IP지만 영화가 일으킨 신드롬이 무대까지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개막 직후임에도 일부 회차에 구매 가능한 좌석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다만 실제 공연을 본 관객들의 평가는 긍정적인 만큼 향후 입소문이 티켓 판매로 이어질지가 장기 흥행의 관건이다.

20일 오전 '겨울왕국'의 예매 현황을 확인한 결과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공연에는 회차에 따라 약 20석에서 150석 안팎의 좌석이 남아 있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21일 오후 7시 30분 공연 역시 139석을 구매할 수 있는 상태였다. 세계적인 디즈니 IP이자 대규모 프로덕션으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지만, 높은 인지도가 개막 초반 티켓 판매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뮤지컬 '알라딘'이 개막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 사진제공=에스엔코
뮤지컬 '알라딘'이 개막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 사진제공=에스엔코
이는 또 다른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과 비교된다. 두 작품의 조건은 상당 부분 비슷하다. '알라딘' 역시 한국 초연이었으며 같은 샤롯데씨어터에서 장기간 공연했고 VIP석 가격도 19만원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알라딘'은 2024년 개막 당시 이듬해 2월 초까지 오픈된 공연 좌석이 전석 매진될 정도로 강한 초기 티켓 판매력을 보였다. 두 작품 모두 디즈니의 대표 IP지만 초반 관객들의 선택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다만 '알라딘' 개막 당시와 현재의 뮤지컬 시장 상황이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뮤지컬 공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지만 티켓 판매액은 6.1% 감소했다. 작품은 늘어난 반면 뮤지컬 시장에서 관객이 지출한 금액은 줄어든 셈이다. 선택지가 많아진 가운데 고가의 대극장 뮤지컬을 선택하는 관객 역시 이전보다 신중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뮤지컬 '겨울왕국'이 지난 13일 개막했다. / 사진=유튜브 'FROZEN The Musical Korea' 캡쳐
뮤지컬 '겨울왕국'이 지난 13일 개막했다. / 사진=유튜브 'FROZEN The Musical Korea' 캡쳐
높은 IP 인지도가 반드시 티켓 구매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겨울왕국'은 영화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스토리와 대표 장면 역시 대중에게 익숙하다. 특히 엘사가 'Let It Go'를 부르며 변화하는 장면은 뮤지컬에서도 주요 볼거리다. 하지만 의상 변화 등 핵심 장면은 해외 공연 영상과 SNS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수년간 노출돼왔다. 한국 초연이라는 의미는 있지만 관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볼거리로 다가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실제 공연을 본 관객들의 초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무대 연출과 의상, 특수 효과를 비롯해 'Let It Go' 장면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기준 NOL 티켓 평점은 10점 만점에 9.8점, 예스24 평점은 9.5점을 기록했다. 초반 티켓 판매 속도와는 별개로 실제 관람객의 만족도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상황만으로 '겨울왕국'을 흥행 부진으로 규정하기에는 이르다. 지난 13일 막을 올렸고 서울 공연만 내년 3월 1일까지 약 7개월간 이어진다. 초반부터 매진 행렬을 만든 '알라딘'과는 다른 출발이지만 개막 직후 형성된 긍정적인 평가가 입소문을 타고 실제 티켓 구매로 이어질 경우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향후 '겨울왕국'의 흥행 관건은 영화로 이미 확보한 높은 인지도를 무대만의 경험으로 얼마나 전환하느냐다. 개막 초반 티켓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관람객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약 7개월에 걸친 장기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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