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이민정이 '그래 이혼하자'로 6년만에 복귀한다./사진=텐아시아DB
이민정이 '그래 이혼하자'로 6년만에 복귀한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민정이 6년 만에 '그래, 이혼하자'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러나 제작 과정에서의 긴 기다림과 지상파 유력 라인업 탈락, 비주류 채널의 심야 시간대 배치라는 '편성 불운'이 겹치면서 기대감보다 아쉬움의 목소리가 먼저 나오고 있다.
이민정, 6년 만에 복귀 먹구름 꼈다…'표류' 끝 정착했지만 편성 불운 [TEN스타필드]
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그래, 이혼하자'는 지칠 대로 지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웨딩드레스샵 대표 부부의 리얼 이혼 체험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이민정은 지앤화이트 대표 백미영 역을 맡아 남편 지원호 역의 김지석과 앙숙 부부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민정과 김지석이 이혼하는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 사진제공=캔버스엔
이민정과 김지석이 이혼하는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 사진제공=캔버스엔
이번 작품은 이민정이 2020년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TV 드라마지만, 작품이 시청자와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래, 이혼하자'는 2024년 말 촬영을 시작해 2025년 3월 일찍이 모든 촬영을 마친 사전제작 작품이다. 당초 2025년 상반기 편성 및 글로벌 OTT 플랫폼 방영을 목표로 했으나, 편성을 받지 못하고 표류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MBC 소속 주성우 PD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지상파 편성의 높은 문턱을 실감케 한다. 주 PD는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몬스터', '밥상 차리는 남자' 등 다수의 드라마를 연출해 온 연출자다. 자사 연출자와 이민정, 김지석이라는 주연 라인업을 갖췄음에도 정작 MBC 안방극장 문턱을 넘지 못한 셈이다.
'그래 이혼하자' 이민정 스틸컷이 공개됐다. / 사진제공=캔버스엔
'그래 이혼하자' 이민정 스틸컷이 공개됐다. / 사진제공=캔버스엔
방송가 안팎에서는 지상파의 달라진 드라마 편성 전략이 이번 표류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지상파 주말 및 금토극 라인업은 대작이나 압도적인 화제성의 톱스타를 앞세운 작품들이 독식하는 구조다. 이민정, 김지석 카드가 메인 금토극 라인업을 뚫기에는 체급 면에서 다소 애매했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MBC가 수목극 편성을 축소하고, 최근 제작비 절감을 위해 OTT 재편성 카드 등에 집중하는 흐름 역시 이번 작품의 지상파 편성을 어렵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민정은 지난해 8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의도치 않게 길어진 공백기에 대해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임신 전 2022년에 찍었던 TV 시리즈('빌런즈')는 이슈가 있어서 밀렸고, 올해 3월에 끝난 드라마('그래, 이혼하자')도 지금 편성을 잡고 있는 중"이라며 "의도치 않게 찍어둔 작품들이 편성이 밀리거나 미뤄지면서 작품 활동을 오래 안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으셨던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속상함을 내비친 바 있다.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는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적발이라는 돌발 악재로 인해 3년 만인 지난해 12월 공개됐다.
이민정이 오랜 공백기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사진=''이민정MJ'
이민정이 오랜 공백기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사진=''이민정MJ'
'그래, 이혼하자'는 최종 확정된 방송 채널과 편성 시간대도 진입 장벽이 높다. 초기 제작 및 협찬 단계에서는 MBC 수목드라마 라인업으로 논의됐지만, 결국 케이블 채널인 KBS Drama와 Gtv 편성으로 최종 확정했다. 기존에 목표로 내세웠던 글로벌 OTT 동시 공개 역시 불발됐다. 여기에 수목 평일 오후 11시라는 케이블 심야 편성은 주 시청층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는 '그래, 이혼하자'가 비주류 채널과 불운한 시간대라는 열악한 편성 한계를 딛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