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 약선명인 이경애가 출연했다. / 사진제공=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 약선명인 이경애가 출연했다. / 사진제공=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가 어린 시절 가난을 딛고 성공한 뒤 이웃을 위해 200억 원을 쓴 이경애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5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는 50년 차 약선 요리 연구가이자 ‘약선명인’ 이경애가 출연했다. 이경애는 대통령상을 세 차례 받은 한식 전문가로, 여러 요식업 대표에게 요리를 가르친 인물이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 약선명인 이경애가 출연했다. / 사진제공=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 약선명인 이경애가 출연했다. / 사진제공=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이경애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노름빚으로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가 고플 때는 생강밭에서 생강을 캐 먹었고, 가족들과 머리카락을 잘라 판 돈으로 음식을 마련하기도 했다.

학교생활도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부잣집 아이들이 버린 몽당연필과 종이를 주워 공부했지만,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결국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채 전매청에서 홍삼을 말리는 일을 시작했다.

결혼 후에는 “음식 장사를 하면 밥은 굶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작은 중국집을 열었다. 일수를 빌려 마련한 가게에는 손님이 몰렸지만, 경쟁 업체가 건물을 사들이면서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4년 뒤 남편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온 돈으로 커피숍을 차렸다. 가게는 다시 손님들로 붐볐지만 3년 만에 건물주로부터 퇴거 통보를 받아 가진 돈을 모두 잃었다.

재기를 도운 건 이웃들이었다. 일부 이웃은 월세를 받지 않고 가게를 내줬고, 갈비를 만드는 기술도 알려줬다. 이경애는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산에서 구한 약재를 달여 먹이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약재를 돼지갈비 양념에 넣었고, 이 방식으로 만든 한방 돼지갈비가 손님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 약재와 식재료를 함께 활용하는 약선 요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경애의 음식을 맛본 서장훈은 “손맛을 타고나신 분이다. 똑같이 요리해도 맛이 다른 사람이 있다”고 평가했다.

장사가 잘된 뒤에도 건물에서 다시 나가야 할 수 있다는 걱정은 남아 있었다. 이경애는 주변의 만류에도 논밭뿐이던 산속에 대형 식당 건물을 지어 이전했다. 식당은 개업 1년 만에 하루 최대 매출 2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경애는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며 “은행에 갈 시간이 없어 쌀자루에 돈을 넣고 베고 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뒤에도 생활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대통령상 시상식에 입을 옷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가격이 비싸 시장에서 옷을 샀고, 생활하는 방에는 에어컨도 두지 않았다. 식사도 밥과 국, 김치 정도로 간단히 해결했다. 그는 “사람들은 돈도 많으면서 왜 그러고 사느냐고 하는데, 넉넉해진 생활에 감사할 뿐 돈을 쓸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이경애가 지금까지 기부와 봉사에 사용한 금액은 200억 원에 달한다. 이경애는 “어릴 때 성공하면 나처럼 배고파서 우는 사람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경애는 매년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3000여 명에게 음식을 대접해 ‘밥 퍼주는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450평 규모의 땅을 광명시에 기증했으며,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 350여 곳을 찾아가 조리법과 식당 운영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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