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아니 근데 진짜'가 6개월 만에 종영했다./사진제공=SBS
'아니 근데 진짜'가 6개월 만에 종영했다./사진제공=SBS
SBS 예능 ‘아니 근데 진짜!’(이하 ‘아근진’)가 26회를 끝으로 6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연예대상 수상자를 포함한 화려한 MC진과 ‘캐릭터 토크쇼’라는 타이틀을 내세웠지만, 출연진 재활용에 따른 피로감과 콘셉트 고착화, 주축 멤버 이탈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씁쓸한 폐지 수순을 밟았다.
6개월 만에 폐지됐다…연예대상도 못 살린 '아근진'의 예고된 퇴장 [TEN스타필드]
지난 27일 방송된 ‘아근진’ 최종회는 MC들의 별도 작별 인사 없이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자막 한 줄로 조용히 종영했다. 화려하게 출발했던 첫 방송과 대비되는 담백한 퇴장이었다.

당초 '아근진'은 방영 전부터 방송가의 큰 주목을 받았다.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인 탁재훈과 이상민, 대세 코미디언 이수지와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엑소 카이라는 4MC 조합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돌싱포맨' 포스터./사진제공=SBS
'돌싱포맨' 포스터./사진제공=SBS
화려한 출발 뒤에는 기획 단계부터 따라붙은 우려도 적지 않았다. ‘아근진’은 지난해 종영한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서하연 PD가 이상민, 탁재훈을 단 2달 만에 복귀시키며 판을 짠 프로그램이다. 출발 전부터 "제목만 바꾼 돌싱포맨"이라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쏟아졌고, 제작진은 교도소, 엔터테인먼트 회사, 프로젝트 그룹 등 세계관과 캐릭터를 바꾸는 실험적인 토크쇼를 대안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장담했던 신선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매회 새로운 캐릭터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던 포부와 달리,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하숙집’ 콘셉트로 틀이 고정됐다. 게스트 역시 ‘예비 하숙생’ 명목으로 출연시켰지만, 상황극은 토크를 위한 일회성 장치에 그쳤다. 이수지의 부캐 활용이나 참신한 상황극 대신 기존 중년 남성 MC들의 입담 위주 구도가 반복되면서 참신함은 기시감으로 바뀌었다.
'아니 근데 진짜'가 6개월 만에 종영했다./사진제공=SBS
'아니 근데 진짜'가 6개월 만에 종영했다./사진제공=SBS
여기에 4MC 중 젊은 감각을 담당했던 엑소 카이가 18회부터 월드투어 일정을 이유로 이탈했다. 주축 멤버가 빠진 뒤 종영 때까지 복귀하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은 탁재훈·이상민 중심의 익숙한 토크 구도로 되돌아갔다.

반복되는 인물과 포맷에 시청자들은 빠르게 외면했다. 20회 만에 1.3%라는 역대 최저 시청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고, 방송 내내 1~2%대 박스권에 갇혔다. 마지막 회에서 2.5%로 반등을 이뤘지만 이미 동력을 잃은 프로그램을 살려내기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신개념 토크쇼'라는 명분으로 출발했던 '아근진'의 6개월은 알맹이 없는 익숙함과 기시감만을 남겼다. 검증된 카드에만 안주하려 했던 예능국의 안일한 기획은 결국 씁쓸하고 조용한 폐지라는 결과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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