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규는 글로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참교육'은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 보호국의 참교육을 그린 이야기다. 이승규는 학교 폭력 가해자 류준형 역을 맡아 빌런 연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참교육'이 크게 흥행하면서 새로운 일들을 겪고 있다. 이승규는 "다양한 나라의 시청자들에게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 못 해봤던 경험들이라 새롭고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교육'에서 류준형이 나화진(김무열 분)에게 응징당하며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은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잘못을 뉘우치지 않던 류준형이 다급한 마음에 나화진에게 잘못을 비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승규는 실제 불을 붙여 촬영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알고 "'진짜 불을 붙이는구나.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불길에 휩싸여 열기가 그대로 느껴졌어요. 통구이가 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오히려 실제 불이다 보니 몰입이 더 잘되더라고요. 만약에 머리에 불이 붙으면 누군가 꺼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하."
"그때는 창가에 앉아 사색에 잠기는 게 멋있어 보였어요. 그런 내 모습에 심취하기도 했죠. 하하. 사실 생각은 지금도 많이 해요. 제 MBTI가 생각이 많은 INFJ 유형이거든요."
이승규는 생각을 많이 하는 만큼 기록에도 진심이다. 군대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써온 인물 노트에는 살면서 만난 독특한 사람의 특징과 습관이 기록돼 있다. 그는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맡았을 때 이 노트를 참고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저만의 색깔로 해석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살짝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거든요.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캐릭터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교환 선배님의 연기는 어디로 튈지 모르고 색깔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그분의 상대역이 돼서 그 연기에 반응해 보고 싶어요."
1999년생으로 올해 27세인 이승규는 서른이 되기까지 조금 더 익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연습해도 모르던 감정들이 이제 조금씩 이해되는 느낌"이라며 "눈빛으로도 섬세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꿈"이라고 고백했다.
"좋은 와인처럼 숙성되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제가 30대, 40대에도 연기를 할 텐데 그때 어떤 인물을 어떻게 표현하는 배우가 돼 있을지 궁금해요. 연습이 아닌 앞으로 삶의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기대됩니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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