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의 공식 행사에 참석해 말을 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조나단의 공식 행사에 참석해 말을 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 여파가 엉뚱한 곳으로 번졌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방송인 조나단이 경기와 무관한 악성 댓글의 표적이 되면서 일각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방송인 조나단이 경기와 무관한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꺾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패했다. 이후 K조 최종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한국의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조나단의 공식 행사에 참석해 말을 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조나단의 공식 행사에 참석해 말을 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대표팀 탈락이 확정되자 일부 축구 팬들의 화살은 엉뚱하게도 조나단을 향했다. 조나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최신 게시물에는 "한국 국민들한테 사과하세요", "솔직히 콩고 응원하셨죠?", "너 때문에 한국이 탈락했다", "마음속으로 콩고를 응원해서 우즈베키스탄이 진 거냐" 등 경기 결과와 무관한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조나단은 이번 경기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나단은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한국에 정착했다. 방송에서는 자신을 '대한 콩고인'이라고 소개할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내비쳐 왔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자신의 출신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을 응원하는 게시물을 올렸지만, 이를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악성 댓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리꾼은 "축구 결과를 왜 조나단에게 책임지라고 하느냐", "국적만 보고 화풀이하는 건 인종차별이나 다름없다", "조나단은 아무 잘못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후사노프의 SNS에도 한국어 악성 댓글이 달린 사실을 언급하며, 대표팀 탈락에 대한 분풀이가 경기와 관계없는 개인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팀의 조기 탈락을 둘러싼 비판과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경기와 무관한 개인을 출신 국가만을 이유로 공격하는 행위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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