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셰프'와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 사진제공=tvN
'언더커버 셰프'와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 사진제공=tvN
익숙한 출연진과 포맷이지만 식상하지 않다. 셰프를 소재로 한 '언더커버 셰프'와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는 스타 셰프의 인지도에 기대기보다 이들을 낯선 환경과 공정한 경쟁 속에 던져놓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계급장 떼고 바닥부터…'언더커버'·'스레파', 이름값 대신 실력으로 승부 [TEN스타필드]
지난 21일 첫 방송한 tvN 예능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이하 '스레파')는 요리 경쟁 프로그램이지만 백종원, 안성재 같은 전문 심사위원이 없다. 셰프들의 승패는 오직 손님들의 선택과 매출로 결정된다. '스레파'는 1회부터 정부 세종 청사 인근에 1200평 규모의 '푸드 아레나'를 조성해 장사 경쟁을 펼쳤다. 스타 셰프라는 이름값을 배제하기 위해 모든 장사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메뉴 구성부터 인테리어, 상권 분석, 운영 전략까지 모두 직접 책임졌다. 유명 셰프라는 타이틀을 지운 채 요리 실력은 물론 장사 감각까지 검증받도록 한 점이 기존 셰프 예능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 같은 설정은 '현지에서 먹힐까', '장사천재 백사장' 시리즈 등을 연출하며 장사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여온 이우형 PD의 장기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요식업 장사의 현실감을 살린 기획은 시청자들의 호응으로도 이어졌다. 아직 방송 초반이지만 '스레파'는 첫 방송부터 전국 가구 최고 3.5%, 수도권 가구 최고 3.9%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는 매출 경쟁, '언더커버 셰프'는 위장 취업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웠다. / 사진=tvN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 '언더커버 셰프' 영상 캡처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는 매출 경쟁, '언더커버 셰프'는 위장 취업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웠다. / 사진=tvN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 '언더커버 셰프' 영상 캡처
tvN 예능 '언더커버 셰프'는 위장 취업이라는 설정으로 색다른 재미를 만들었다. 샘 킴, 정지선, 권성준 셰프는 스타 셰프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채 각각 이탈리아 파르마와 나폴리, 중국 청두의 전통 깊은 식당에 막내 직원으로 위장 취업한다. 한국에서는 주방을 지휘하던 이들이 주방 막내로 변신해 대용량의 채소를 손질하고 감자 130개를 깎는 등 허드렛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언더커버 셰프'는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3%로 출발한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해 최근 방송된 5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4.1%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이른바 '힘을 숨긴 고수' 서사다. 겉으로는 부족한 막내처럼 보이는 셰프들이 결정적인 순간 압도적인 요리 실력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또한 완벽한 줄만 알았던 셰프들이 실수하고 혼나기도 하며 적응해 가는 과정은 묘한 공감과 위로를 안긴다.

두 프로그램은 스타 셰프의 이름값 대신 실력으로 경쟁하는 구조를 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레파'는 정체를 숨긴 채 매출로 승부하게 했고, '언더커버 셰프'는 막내 직원으로 돌아가 바닥에서부터 실력을 증명하게 만들었다. 쏟아지는 셰프 예능 속 기획의 변주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돋보인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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