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예은이 볼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신예은이 볼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가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일은 쉽지 않다. '더 글로리', '정년이' 등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신예은이 '닥터 섬보이'에서는 절절한 감정 표현으로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데뷔 후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이제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가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신예은이 출연 중인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는 모두가 기피하는 섬 편동도에 입도한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이재욱 분)와 비밀 많은 간호사 육하리가 그리는 메디컬 휴먼 로맨스다. 신예은은 육지에서 일하다 고향 편동도 보건지소로 돌아온 간호사 육하리를 연기하고 있다.
신예은이 '닥터 섬보이'에서 열연 중이다. / 사진=ENA
신예은이 '닥터 섬보이'에서 열연 중이다. / 사진=ENA
극 중 육하리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섬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지만, 남모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신예은은 인물의 밝은 외면과 상처 입은 내면을 오가며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캐릭터를 한층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이재욱과의 자연스러운 로맨스 호흡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덕분에 '닥터 섬보이'는 4~5%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오미자(길해연 분)의 말기암 에피소드가 그려진 '닥터 섬보이' 7, 8회에서는 신예은의 연기력이 더욱 돋보였다. 치료를 거부하는 오미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는 애써 감정을 누르려는 육하리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유일한 가족이었던 오미자를 떠나보내는 순간에는 긴 대사 없이 눈물만으로 상실감을 전달했다.
배우 신예은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신예은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신예은의 성장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의 무게가 이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한 신예은은 '더 글로리', '정년이', '백번의 추억' 등을 통해 꾸준히 존재감을 쌓아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극의 중심에서 서사를 이끄는 역할을 맡은 작품은 많지 않았다.

신예은은 '에이틴'의 청춘물부터 '더 글로리'의 악역, '정년이'의 시대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며 연기 폭을 넓혀왔다. '닥터 섬보이'에서는 기존의 밝은 에너지에 머무르지 않고 상실과 슬픔, 절제를 오가는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그려내며 한층 깊어진 연기를 보여줬다. 캐릭터의 결에 맞춰 표현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또 하나의 성장 과정으로 읽힌다.

반환점을 돈 '닥터 섬보이'는 이제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신예은. 남은 회차에서 그가 육하리의 서사를 어떻게 완성할지 기대를 모은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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