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드라마 '와인드업'이 영화 '와인드업: 더 무비'로 재탄생한다. / 사진제공=킷츠
숏폼 드라마 '와인드업'이 영화 '와인드업: 더 무비'로 재탄생한다. / 사진제공=킷츠
콘텐츠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 OSMU(One Source Multi Use, 원 소스 멀티 유즈)가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웹툰을 드라마로 옮기거나 소설을 영화화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IP를 영화·드라마·숏폼·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포맷으로 동시에 확장하는 '멀티 포맷' 전략이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OSMU는 콘텐츠 업계에서 꾸준히 활용돼 온 대표적인 IP 확장 방식 중 하나다. 하나의 IP를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로 확장할 수 있어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이 OSMU의 장점이다. 검증된 팬덤과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어 신규 콘텐츠 대비 흥행 리스크를 낮출 수 있고, 동일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진출할 수 있어 제작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무빙', '이태원 클라쓰', '유미의 세포들' 등이 대표적 사례다. 웹툰 원작 팬덤을 기반으로 드라마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드라마 공개 이후 다시 원작 소비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졌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 IP를 활용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경우 드라마 흥행과 함께 원작 게임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처럼 게임에서 파생돼 캐릭터 산업뿐만 아니라 영화 시장으로도 확장된 성공 사례도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산업으로 확장하는 방식은 이제 콘텐츠 업계의 기본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OSMU가 성공한 원작을 다른 포맷으로 옮기는 '사후 확장'이었다면, 최근에는 기획 단계부터 여러 포맷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식이 등장한 것이다.
피프티피프티가 출연한 '방과후 퇴마클럽: 소녀들의 밤'은 이들의 앨범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텐츠다. / 사진제공=킷츠
피프티피프티가 출연한 '방과후 퇴마클럽: 소녀들의 밤'은 이들의 앨범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텐츠다. / 사진제공=킷츠
대표 사례가 글로벌 K-팝 숏폼 플랫폼 킷츠(KITZ)다. 킷츠는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제작하되, 영화, 미드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버전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있다.

올해 1월 공개된 NCT 제노·재민 주연의 숏폼 드라마 '와인드업'은 오는 7월 2일 영화 '와인드업: 더 무비'로 재탄생한다. 모바일에 맞춘 세로형 숏폼 드라마를 극장 상영용과 어울리는 가로 포맷으로 재구성한 사례다. 단순 재편집을 넘어 플랫폼에 따라 관람 경험 자체를 바꾸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피프티피프티가 출연한 '방과후 퇴마클럽' 역시 멀티 포맷 전략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이 작품은 피프티피프티의 미니앨범 'Imperfect-I'mperfect'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숏폼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미드폼, 애니메이션 확장까지 함께 기획됐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오컬트 영화 '방과후 퇴마클럽: 소녀들의 밤'에는 숏폼 버전에서 볼 수 없었던 애니메이션 시퀀스가 추가됐다.

이 같은 시도는 향후 공개 예정인 또 다른 작품에서도 이어진다. 이민기, 몬스타엑스 형원이 출연하는 '저승사자 생명연장 프로젝트', 더보이즈 영훈, 우주소녀 출신 이루다, 김동준이 출연하는 '러브 와이파이 궁' 역시 영화, 미드폼, 숏폼을 함께 고려한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유미의 세포들'은 대표적인 슈퍼 IP로 꼽히는 작품이다. / 사진제공=티빙
'유미의 세포들'은 대표적인 슈퍼 IP로 꼽히는 작품이다. / 사진제공=티빙
멀티 포맷 전략은 콘텐츠 수익 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나의 IP로 극장, OTT, 숏폼 플랫폼, 해외 유통 시장까지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스토리를 각 플랫폼 특성에 맞게 변주해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하고 콘텐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IP 활용 전략 역시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 웹툰에서 드라마로 이어지던 전통적인 OSMU를 넘어, 처음부터 여러 플랫폼을 겨냥한 멀티 포맷 제작이 새로운 산업 모델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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