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가 교복을 입는 청춘물에 도전한다./사진=텐아시아DB
혜리가 교복을 입는 청춘물에 도전한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혜리가 다시 한번 교복을 입고 청춘의 얼굴을 그린다. 전작의 파격적인 수위와 자극적인 소재 속에서도 연기 변신은 합격점을 받아낸 혜리가, 이번엔 결이 다른 첫사랑 서사로 돌아와 안방극장 정조준에 나선다.

오는 7월 13일 첫 방송되는 ENA 새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은 15년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첫사랑 재회 로맨스다. 꿈을 이루고 돌아온 천재 영화감독 우수빈(황인엽 분)과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잊고 살아가는 생계형 리포터 주이재(이혜리 분)가 미완성으로 남겨진 학창 시절의 영화와 끝나지 않은 사랑을 15년 만에 다시 써 내려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혜리가 '뼈말라' 교복핏을 뽐냈다./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혜리가 '뼈말라' 교복핏을 뽐냈다./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혜리의 연이은 '교복 도전'이다. 1994년생으로 올해 서른둘인 혜리는 영화 '빅토리'(2024), 드라마 '선의의 경쟁'(2025)에 이어 이번 '그대에게 드림'(2026)까지 무려 세 작품 연속으로 10대 역할을 소화하게 됐다. 직전 작인 '선의의 경쟁'에서 혜리는 상위 0.1% 천재 '유제이' 역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지만, 작품은 불법 약물과 흡연, 동성 키스 등 자극적인 '19금' 소재로 호불호 평가를 받았다.

당시 작품은 원작 인기 웹툰의 탄탄한 심리 스릴러 구성을 살리기보다 뜬금없는 스킨십과 수위 높은 일탈 장면에만 치중했다는 시청자들의 쓴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인물 간의 감정선에 대한 친절한 설명 없이 자극적 장치들만 나열되다 보니 서사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미스터리의 긴장감마저 반감됐다는 지적이었다. '청소년 관람 불가 학원물'이라는 시청층 장벽까지 겹치며 흥행 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혜리/  사진=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
혜리/ 사진=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
다만 선정성 논란 속에서도 혜리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특유의 밝은 이미지를 지워내고 서늘하고 집착적인 복합적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한 단계 넓혔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연기 변신에 성공한 혜리에게 '그대에게 드림'은 배우로서의 대중성과 흥행력을 다시금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혜리는 신드롬을 일으켰던 '응답하라 1988'(2015)의 성덕선 역 이후, '딴따라', '청일전자 미쓰리', '간 떨어지는 동거', '일당백집사' 등 여러 현실 로코물과 청춘물에 꾸준히 도전해 왔으나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응답하라'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빅토리'에서는 치어리더 고등학생 추필선 역으로 고난도 안무를 소화해 내며 주요 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연기력을 재입증 했지만, 최종 누적 관객수 50만 명 선에 그치며 상업적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에서도 확실한 티켓 파워를 증명해야 하는 숙제는 여전하다.
영화 '빅토리' 스틸컷./사진제공=㈜마인드마크
영화 '빅토리' 스틸컷./사진제공=㈜마인드마크
그러나 흥행으로 가는 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최근 방송가에서 10대 시절의 풋풋한 과거와 30대의 씁쓸한 현실 재회를 오가는 '타임라인 교차형' 첫사랑 서사물이 흥행에서 연달아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방영된 박서준과 원지안 주연의 '경도를 기다리며', 진영과 김민주 주연의 '샤이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유사한 포맷 속에서 지루한 전개와 장르적 피로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혜리는 위화감 없는 비주얼로 10대의 풋풋함을 살리는 동시에, 현실에 치이는 30대 생계형 리포터의 애환을 밀도 있게 그려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여기에 '18 어게인', '여신강림', '조립식 가족'을 통해 '교복 전문 배우'로 입지를 다진 황인엽과의 호흡이 익숙한 클리셰를 어떻게 변주해 낼지가 핵심이다. 오랜만에 청량 로맨스로 돌아온 혜리가 그간 현실 로코 전작들의 부진을 씻어내고 '로코퀸'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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