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안은 '강회장'에서 최성그룹 장남 강재성(진구 분)의 아내 나은세 역을 맡았다. 동시에 그는 최성그룹 경쟁사 태하그룹 총수 일가 출신이기도 하다. 나은세는 극 초반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나 남편을 묵묵히 내조하는 재벌가 며느리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숨겨진 야망을 드러내며 판을 흔들고 있다.
최근에는 태하그룹 총수인 아버지와 손잡고 남편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최성물산 전무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승계 전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경쟁 상대인 강재경(전혜진 분)에 이어 새로운 승계 후보 강방글(이주명 분)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나은세 역시 남편을 회장 자리에 앉히기 위해 권력 다툼을 시작했다. 이서안은 특유의 차분한 말투와 절제된 표정 연기로 온화한 미소 뒤에 감춰진 욕망을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승계 전쟁이 본격화될수록 그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배우의 길은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다. 그는 드라마 '저스티스', '쌍갑포차', '도도솔솔라라솔', '공작도시' 등 다양한 작품에 조·단역으로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최근에는 tvN '정년이'에서 주란(우다비 분)이 일하는 다방의 양 사장 역으로 출연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티빙 '친애하는 X'에서는 백아진(김유정 분)의 어머니 임선예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비록 비중이 높은 역할은 아니었지만, 맡은 역할마다 자신만의 색을 입히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다만 그동안은 작품이 주목받아도 배우 이서안의 이름이나 맡은 캐릭터가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강회장'의 나은세는 이서안에게 의미 있는 기회다. 극이 전개될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는 데다, 승계 전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며 시청자에게 캐릭터를 각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회장'은 이서안에게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되고 있다. 가수 수미에서 배우 이서안으로 이름을 바꾼 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시간과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강회장'의 나은세로 눈도장을 찍은 이서안이 앞으로 더 비중 있는 역할과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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