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종영한 SBS Plus·ENA '법륜로드 : 스님과 손님'(이하 '법륜로드')은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출연진이 인도를 여행하며 법륜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 삶의 고민과 질문을 털어놓는 형식으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갈등도, 경쟁도, 자극적인 설정도 없었다.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가 놓였다.
시청률만 놓고 보면 폭발적인 흥행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첫 방송은 2.6%로 출발했고, 마지막 회는 2.2%를 기록하며 비슷한 흐름 속에 막을 내렸다. 다만 방송 직후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예능 부문 1위에 올랐고, 2049 시청률에서도 화요 예능 1위를 기록했다. 시청자들 역시 "오랜만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예능", "경쟁 없이도 몰입됐다",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 점에서 '법륜로드'의 성과는 눈길을 끈다. 대중적 흥행작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가 자극적인 포맷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공감과 위로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역시 여전히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법륜로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프로그램의 외형은 여행 예능이었지만, 핵심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출연진은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인간관계와 미래, 삶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고, 법륜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각자의 답을 찾아갔다. 그 질문들은 결국 시청자들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었다.
방송가도 이러한 흐름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달에는 가수 임영웅을 중심으로 한 신규 예능 '산골총각 영웅'이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박보검의 '보검매직컬' 시즌2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비교적 편안한 정서와 공감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로 기대를 모은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방송가의 주류로 자리 잡은 시대지만, '법륜로드'는 공감과 위로를 원하는 시청자층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비슷한 결의 예능들이 잇따라 공개를 앞둔 만큼, 힐링을 내세운 콘텐츠가 다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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