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비주얼 쇼크' 김재중이 신비주의를 잠시 내려놓고, 마이크 대신 부채와 방울을 들었다. 오컬트 호러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감독 구마키리 가즈요시, 이하 '신사')으로 스크린을 찾은 그는 극 중 빙의한 이야기부터 현실 점집에서 천만원대 점 본 썰까지, 기묘하고도 유쾌한 비하인드를 가감 없이 훌훌 털어놨다.
"오컬트는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런데 촬영하면서도 아프고, 끝나고도 아팠어요. 촬영 때 폐공장, 터널 같은 곳에서 촬영하다 보니 폐기능이 극단적으로 안 좋아진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스태프들도 아팠고요. 하지만 작품 끝나자마자 '시즌2는 안 찍나요?' 그랬죠. 하하."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명진이 가진 쾌활함과 다크함의 갭이 매력적이어서 덥석 물었어요.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쾌활한 컬러가 빠지고 계속 다크해졌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감독님한테 설득당했어요. 초반부터 톤앤매너를 유지해 줘야 결말에 이르렀을 때 극명하게 폭발하는 사건들이 잘 보여질 수 있겠더라고요."
악귀에 빙의되는 장면에 대해서는 연기 욕심과 함께 아쉬움도 표했다. 김재중은 "임팩트가 약한 느낌"이라고 자평했다.
"삼계탕을 먹는 장면에서 제가 입이 작은데 다리를 '앙' 물어서 먹는 연기를 하다가 기도가 막힐 뻔했어요. 하하. 먹다가 김칫국물이 뱀파이어처럼 옆으로 흘렀는데, 감독님이 그게 좋다며 김칫국물이 묻은 걸로 하자고 하셨죠. 그런데 애매하게 묻은 신이 오케이가 났어요. 더 기괴하고 더럽고 게걸스러웠다면 좋았을 거 같아요."
"예전에 정말 힘들고 절실했을 때 의정부에 있는 아기동자를 찾아간 적 있어요. 작두도 타고 그러던데 가격은 기본 천만원대였죠. 비싸더라고요. 과거는 나만 아는 것까지 다 맞히는데 미래를 못 맞히더라고요. 인생에 도움은 하나도 안 됐지만, '신을 찾기 전에 자신한테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죠. 미래는 돈으로 해결 안 되더라고요. 하하.
그렇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여전히 점을 보러 다니기도 한다. 9남매의 막내인 김재중은 "제가 입양돼서 태어난 생일도, 이름도 2개"라며 "사주를 원래 태어난 날짜로 봐야 할지 호적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어서 기분 따라 양쪽 다 본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원조 한류스타인 만큼 팬들은 '동방신기 재결합'을 오랜 기간 염원하는 팬들도 많다. 그 가능성에 대해 김재중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진중한 대답을 내놓았다.
"재결합은 제가 말씀드리긴 너무 민감한 사안입니다. 제 의견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견도 중요하고 주변 환경도 의식해야죠.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으로 될까 싶어요.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고 새로운 환경이 생겼으니 각자 나름의 이유와 사정이 있을 겁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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