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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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수천억 원 규모의 월드컵·올림픽 중계권을 선점하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돌파구로 삼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차입금 상환 불이행과 회생절차 신청까지 겹치면서 업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JTBC는 지난 2024년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6·2030 FIFA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했다. 당시 방송업계 안팎에서는 이례적인 규모의 투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상파 3사가 나눠 가져가던 월드컵·올림픽 중계권을 종합편성채널이 장기 확보한 것 자체가 파격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JTBC, 월드컵 잡고도 드리운 먹구름…KBS에 밀리고 206억 채무불이행 위기 [TEN스타필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JTBC는 확보한 중계권을 지상파에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려 했지만 협상은 순탄치 않았다. 지상파 3사와 중계권료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JTBC는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재판매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MBC와 SBS가 월드컵 중계에서 빠졌다. 지상파 중 KBS만 중계에 합류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JTBC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 확보를 위해 1억2500만 달러, 한화 약 185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중계로 방향을 틀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 경기는 물론 주요 경기 상당수에서 KBS가 시청률 우위를 점하면서 JTBC는 기대했던 중계권 선점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대회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 성과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현재까지는 JTBC가 시청률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독점 중계권 확보라는 상징성과 시청률이라는 실속 사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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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무 리스크도 현실화됐다. JTBC는 지난 12일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 206억 원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았다. 이후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그룹 전반의 유동성 우려도 커졌다. 다만 회생절차 신청은 파산이나 영업 중단과는 구분된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채무 조정과 경영 정상화를 모색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현재로서는 위기 극복 가능성을 따져보는 단계다.

기업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는 후문이다. 최근 방송가에 따르면 JTBC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법인카드 사용 정지 관련 공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불이행과 회생절차 신청이 맞물리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월드컵·올림픽 중계권 확보에 따른 대규모 비용 부담이 JTBC의 재무 압박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광고 시장 침체와 OTT 확산으로 방송사의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장기 스포츠 중계권 투자까지 이어지며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JTBC의 재무 위기를 중계권 투자만의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년간 누적된 적자, 콘텐츠 투자 부담, 방송 광고 시장 위축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JTBC는 중계권 확보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시청률 경쟁 열세, 채무불이행 사태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이미 수천억 원 규모의 월드컵·올림픽 장기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상황인 만큼 향후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수익성을 확보할지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JTBC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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