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9시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72회에서는 "너만 힘들어? 나도 힘들어!"를 외치는 '야너두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28세 남편과 24세 아내인 두 사람은 이른 나이에 결혼해 어느덧 결혼 4년 차로 연년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내의 외모에 반한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됐지만, 아내는 남편이 결혼 후 180도 달라졌다며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공개된 관찰 영상 속 남편은 장모님이 집에 와 있는 상황에서도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만 바라봤다. 출근길에 아내와 아이들에게 간단한 인사는커녕 눈 맞춤조차 없었다. MC 장동민은 "휴대전화는 평생 할 수 있다. 아이들을 직접 챙겨줄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없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내는 "남편은 일하고 오면 잠만 자고 휴대폰만 본다. 육아를 나 혼자 버티는 기분"이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청소 업체를 운영 중인 남편은 "일이 힘들다. 5분이라도 더 자고 싶다"라고 맞섰다.
친정 엄마가 돌아간 뒤 홀로 아이를 돌보는 아내의 모습도 담겼다. 아내는 둘째를 업고 집안일을 하며 쉴틈 없는 하루를 보냈다. 혼자 연년생 두 아이를 재우며 분투하는 아내의 모습에 소유진과 장동민은 "제일 힘들 때"라며 공감했다.
아이가 잠들지 못해 칭얼거리는 상황에서도 부부의 언성은 높아졌고, 남편은 "혼자 힘드냐. 적당히 해라. 일하고 집안일까지 할 수 있는 사람 있으면 데리고 와봐"라고 소리를 질렀다.
청소 일을 하며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는 아내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생계를 위해 출산 6개월 만에 기사식당 설거지와 주방 보조 일을 했고, 지금은 남편과 함께 청소 업체를 운영하며 평일에 2~3시간씩 상가 청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내는 "출산 후 30kg 가까이 쪘다. 거울 보기가 싫다. 맛집 가는 것도, 여행 가는 것도, 예쁜 옷을 입는 것도 부럽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여느 20대 친구들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며 오열했다.
오은영 박사는 "인간은 가까운 사람과 따뜻한 접촉을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다정한 말 한마디는 행복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은 아이들과 아내에게 기본적인 반응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반응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일침했다.
방송 말미 아내는 "둘째를 낳은 뒤 남편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남편을 향한 화가 아이에게 가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예고편에서는 남편의 모든 행동을 지적하는 아내의 모습과 누적된 스트레스로 위태로워 보이는 남편의 모습이 포착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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