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SM엔터테인먼트는 '2026-27 aespa LIVE TOUR - SYNK : COMPLaeXITY' 개최 소식을 발표했다. 공지에 따르면 예매는 국내 팬클럽 선예매, 글로벌 팬클럽 선예매, 일반 예매 순서로 진행된다. 국내 팬클럽 가입자는 글로벌 팬클럽 가입자보다 5일 먼저 예매에 참여할 수 있다.
최근 K팝 공연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암표다. 인기 그룹의 공연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경우가 많고, 이를 노린 대리 예매 업체와 리셀러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특히 K팝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에 기반을 둔 암표상들이 국내 공연 티켓을 확보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례도 적지 않게 거론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팬클럽 선예매는 단순한 팬 서비스가 아닌 암표 방지 수단으로도 해석된다. 국내 팬클럽 회원 인증 절차를 강화할 경우 해외 기반 리셀러나 조직적인 대리 예매 세력이 티켓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 업계가 실명제와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해외 업자를 처벌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해외 업자가 한국 공연 티켓을 되팔더라도 해당 인물이 해외에 거주하고 해외 플랫폼과 계좌를 이용해 거래할 경우 한국 수사기관이 직접 수사하기 쉽지 않다. 법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수는 있지만 신원 확인과 증거 확보, 해외 플랫폼 협조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결국 공연 업계는 사후 처벌보다 사전 차단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글로벌 팬덤의 입장은 다르다. 해외 팬이 한국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항공권과 숙박비 등 국내 팬보다 훨씬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럼에도 예매 단계에서부터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면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공식 팬클럽 회원임에도 거주 지역에 따라 예매 기회에 차이가 발생하는 점 역시 형평성 논란의 근거로 거론된다.
경제적 측면에서의 우려도 있다. 최근 K팝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관광 상품으로 기능하고 있다. 해외 팬들은 공연 관람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숙박과 외식, 쇼핑, 관광 등에 비용을 지출한다. 실제로 대형 K팝 공연이 열릴 때마다 지역 상권과 관광업계가 특수를 누리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국내 팬클럽 중심의 예매 정책이 확대될 경우 이러한 해외 팬 유입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내 팬클럽 선예매 물량이 얼마나 배정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도의 실질적인 영향 역시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좌석 배분 규모에 따라 국내 팬들의 티켓 확보 가능성과 글로벌 팬들의 반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에스파만의 문제가 아니다. K팝 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공연 운영 방식 역시 새로운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팬덤은 전 세계로 확장됐지만 공연장은 여전히 한정된 좌석을 가진 물리적 공간이다. 국내 팬 우선권과 글로벌 팬덤의 형평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 것인지는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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