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 허남준이 '멋진 신세계'에 출연 중이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임지연, 허남준이 '멋진 신세계'에 출연 중이다. / 사진=텐아시아DB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멋진 신세계'가 후반부 전개를 둘러싼 호불호에 직면했다. 초반에는 신선한 캐릭터와 빠른 전개로 호평을 받았지만, 최근 회차에서는 반복되는 갈등 구조와 설득력이 떨어지는 감정선을 두고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11, 12회에서는 신서리(임지연 분)가 자신의 정체를 깨닫고 타임슬립의 비밀에 다가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극 초반부터 뿌려졌던 복선들이 하나둘 회수되면서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탔다. 특히 12회는 10.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다만 시청률과는 별개로 후반부 전개를 향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
'멋진 신세계'가 후반부 전개를 둘러싼 호불호에 직면했다. / 사진=SBS '멋진 신세계'
'멋진 신세계'가 후반부 전개를 둘러싼 호불호에 직면했다. / 사진=SBS '멋진 신세계'
가장 큰 지적은 반복되는 갈등 구조다. 초반부에는 조선시대 강단심의 서사, 무명배우에서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 차세계(허남준 분)와의 혐관 로맨스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극을 이끌었다. 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신서리가 위기에 처하고 차세계가 이를 구해내는 전개가 반복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면제를 탄 물을 마시고 쓰러지거나, 할머니 집 철거를 둘러싼 갈등에 휘말리는 등 사건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핵심 서사를 밀어붙이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인위적으로 위기를 만드는 방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긴장감보다 피로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과 행동 변화도 평가가 갈린다.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던 차세계는 어느 순간 신서리에게만 집중하는 인물로 변했고, 강인한 면모를 보여줬던 신서리는 후반부에서 상대적으로 무기력하게 그려지고 있다. 여기에 차세계와 대립각을 세우던 모태희(채서안 분)마저 갑작스럽게 그와 손을 잡으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인물의 감정선이 이해되지 않는다", "중간 과정이 빠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를 캐릭터 붕괴가 아니라 사랑과 관계 변화를 통해 인물들이 달라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럼에도 '멋진 신세계'가 여전히 힘을 잃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12회에서 신서리의 정체와 타임슬립의 비밀에 관한 주요 반전이 공개되며 종영을 향한 궁금증은 커졌다. 신서리의 운명, 차세계와의 관계, 최문도(장승조 분)를 향한 복수 등 아직 풀어야 할 핵심 서사도 남아 있다.

경쟁작들의 기세도 변수다.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는 최근 4~5%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토·주말극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멋진 신세계'가 후반부 호불호를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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