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지난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을 열었다. 양일간 약 11만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방탄소년단과 호흡했다.
부산역은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은 아미들로 북적였다. 승강장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중앙 전광판에는 "아미 부산역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송출되고 있었다. 그 바로 아래에서는 롤링스톤이 방탄소년단 MD를 판매 중이었다. 팬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쇼핑에 열중했다. 큰 장바구니에 상품을 한가득 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팬은 "3~4년 전에 출시돼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상품들도 있다"며 진열대를 꼼꼼히 살펴봤다.
부산역 광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팬들은 역 앞에 늘어선 현수막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밀양시는 공연이 열리는 12~13일 부산역에서 공연과 체험을 결합한 현장 홍보에 나섰다. 방탄소년단 공연명이 '아리랑'인 만큼 '아리랑의 도시'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아리랑'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발걸음한 팬들은 홍보 부스를 둘러보며 관심을 보였다. 친한 팬들과 함께 줄을 서 있던 A씨(40대)는 "공연을 보러 왔다가 팝업이 있어 줄을 섰다. 재미있어 보여서 참여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공연을 관람한 뒤 팝업에 방문한 팬도 있었다. 방탄소년단 남성 팬인 이 모 씨(39)는 "어제 공연장에서 15만 원, 오늘 팝업에서 14만 원어치 샀다. 누나도 팬이라 누나 것도 구매했다"고 했다. 그는 "'더 시티'를 전부 다 가려고 동선을 짜놨다. 10시에는 드론쇼를 봐야 하고, 내일은 해운대에 가야 한다. 부산역 웰컴 센터도 갈 예정"이라며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개했다.
공연을 계기로 부산을 찾은 국내외 팬들이 늘어나면서 인근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부산역 올리브영은 아미들로 북적였다. 부산역 올리브영 근무자인 20대 B씨는 "평소보다 확실히 외국인 고객이 많다. 체감상 1.5배 이상이다. 매출도 꽤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공연장 주변에서는 올리브영 대형 쇼핑백을 든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택시업계도 공연 특수를 체감하고 있었다. 택시 기사 안 모 씨(55)는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 손님 비중이 3배 이상 늘었다. BTS 공연을 보려고 부산에 와서 관광까지 한다고 했다. 광복동, 남포동 쪽으로 가는 손님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신보 뮤직비디오와 픽셀아트 콘텐츠를 상영하는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된 장소다. 안 씨는 "외국인 손님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은 거의 없었다"며 "방탄소년단을 보러 한국에 올 정도의 팬이라면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경우가 많다. 2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손님도 있었다"고 전했다.
공연 일정이 마무리된 일요일 아침에도 부산 곳곳은 팬들로 북적였다. 부산역 일대에는 기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탄소년단 MD 티셔츠를 입거나 캐릭터 인형을 가방에 단 아미들은 식당으로 향했다. 이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자 식당은 금세 만석이 됐다. 방탄소년단이 만든 축제의 열기는 공연장 밖에서도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고 있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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