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부산 공연/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부산 공연/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13주년을 팬들과 함께 기념했다. 이들의 뿌리인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13년 동안 함께해 준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13일 부산 연제구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 공연을 개최했다. 전날에 이은 이틀 차 공연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22년 10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Yet to Come' in BUSAN'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부산을 찾았다. 뷔는 "2019년과 2022년 부산에서 좋은 기억이 참 많더라. 오늘도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겠다"라며 시작을 알렸다.

부산은 멤버 지민과 정국의 고향이다. 정국은 "부산 반갑습니데이"라며 사투리로 친근하게 인사했다. 지민은 벅차오른 듯한 눈빛으로 관객들을 바라봤다. 지민은 "오늘 생일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날에 제가 태어난 고향에 와서 여러분과 만나 노래하고 춤출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둘째 날인 13일은 방탄소년단의 데뷔일로 더욱 의미를 지닌다. 양일간 약 11만 명의 관객이 운집해 이들의 13주년을 축하했다. RM은 "돌아오지 않는 6월 13일의 13주년을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한다. 오늘 영원히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함께 노래 부르고 뛰어놀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슈가도 "열세 번째 생일을 맞이해서 많은 아미(팬덤명)들이 축하해 줬다. 아미들도 우리만큼 행복하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다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13주년을 기념했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부산 공연/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부산 공연/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아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룹의 13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전광판에는 축하 문구를 준비해 온 팬들의 모습이 잡혔다. 팬들은 '방탄소년단 생일 축하해'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어 올려 감동을 주는가 하면, 가사를 활용한 재치 있는 문구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각 케이크를 떠오르게 하는 의상을 입고 온 팬도 있었다. 전광판에 잡힌 대부분의 관객이 해외 팬들이었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특별한 날 의미 있는 장소에서 열린 공연인 만큼, 새로운 무대도 준비했다.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수록곡 '노멀'(NORMAL)의 한국어 버전을 최초로 공개한 것. 관객들은 처음 듣는 버전임에도 함께 부르며 열광했다. '노멀'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숨겨진 공허함과 두려움, 그리고 무대 안팎에서 느끼는 감정을 고백하는 곡이다. 투어를 위해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방문하던 중 고향으로 돌아와 부르는 한국어 노랫말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부산의 무더운 날씨로 힘들어 하는 팬들을 고려해 물대포를 활용한 연출도 등장했다. '다이너마이트' 무대 때는 관객석을 향해 물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워터캐논이 등장하는 해당 무대 직전부터 우비를 입고 대기하며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제이홉은 "갑자기 물이 나와서 앞줄 분들이 당황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뷔는 "물대포 맞는 것까지 즐기는 분들이 많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고양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대규모 공연장의 관객석을 무대의 일부로 만드는 연출이 돋보였다. 정규 5집 타이틀곡 '스윔'(SWIM) 무대에서는 응원봉 아미밤을 하늘색과 파란색으로 구역별 점등해 관객석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바다처럼 연출했다. 이어 흰 천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통해 멤버들이 바다 위 파도를 타고 걷는 듯한 장면을 구현했다. 무대 조명 역시 물결이 일렁이는 형태로 움직이며 파도치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부산 공연/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부산 공연/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무대는 국경과 언어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된 아미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각국의 아미들은 곡 중간에 삽입된 한국 민요 '아리랑' 구간을 한국어로 함께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됐다. 언어와 국적이 다른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은 방탄소년단이 세계 곳곳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줬다.

이날의 랜덤 무대는 미니 5집 '보조개', 2018년 'FESTA'에서 공개된 랩라인 멤버들의 유닛곡 '땡(Ddaeng)', 정규 3집 '매직 숍'(Magic Shop)이었다. 유닛곡을 멤버 전원이 함께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이들은 도시별, 회차별로 랜덤 무대를 진행하며 라이브 공연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멤버들의 가족 및 가까운 지인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정국은 "엄마가 보러 왔다. 한번 언급하면 엄마가 좋아할 것 같다. 엄마 보고 있어?"라고 말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슈가는 "부모님과 이모들이 오셨다. 오랜만에 뵀는데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지민도 "오늘 어렸을 때의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이 와계신다. 그분들 덕분에 엇나가지 않고 잘 클 수 있었다"고 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해외 투어를 전개하던 중 오랜만에 찾은 한국 무대다. 진은 "멤버들 모두 부산 공연을 기대했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시간이었고, 여러분이 있어 든든했다. 13년을 같이 보냈다. 여러분이 있어서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다. 아미와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제이홉도 자신의 뿌리인 한국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해외에 나가 보니 정말 수많은 사람이 좋아해 줘서 놀랐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면서도 "방탄소년단 일곱 명 모두 한국인이다. 내 나라, 내가 밟고 있는 내 땅, 내 도시에서 공연하는 게 가장 즐겁다. 그만큼 여러분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함께해 준 아미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부산 공연/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부산 공연/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리더인 RM은 만감이 교차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데뷔 초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해외에 체류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가사에 영어도 많아지고 여러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K팝이란 산업도 거대해졌다. 후배들이 찾아와서 팀을 어떻게 오래 유지하냐고 물어본다. 사실 잘 모르겠다. 여섯 멤버들을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하고 우리가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항상 최선을 다해서 있는 그대로 우리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군백기 전 마지막 완전체 공연을 이 무대에서 선보였다. 뷔는 "부산에서 콘서트가 잡히고 정말 많이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아미에게 보여줬던 콘서트가 부산 공연이라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13주년 BTS 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이 우리에게는 특별한 날이고, 오랜만에 '페스타'에서 일곱 명이 뭉치는 날이기도 하다"며 "오래 아미들을 위해 음악하고 싶다. 우리의 큰 이벤트에 와주셔서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보라해"라며 손가락으로 작은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총 34개 도시에서 86회에 걸친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고양에서 막을 올려 일본 도쿄, 북미 등지에서 총 7개 도시 20개를 거치며 약 108만 명의 관객들을 만났다. 다음 공연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6월 26~27일 양일간 열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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