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찬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홍종찬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공개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김남길 캐스팅 불발부터 체벌 묘사, '가슴 축소 수술' 대사를 둘러싼 논란까지. 넷플릭스 '참교육'의 홍종찬 감독은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연출 홍종찬)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참교육'은 지난 5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1위에 등극했다. 또한 대한민국을 포함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10개국에서 1위를 비롯, 총 48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면서 뜨거운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홍종찬 감독은 '참교육'의 흥행에 대해 "솔직히 아직 체감은 잘 안 된다"면서도 "시청자분들이 작품의 본질이나 진심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아 연출자로서는 그게 가장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작품이 하나의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며 "SNS를 통해 반응을 살펴보니 작품이 던진 메시지에 대해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주셨고,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개 전 불거졌던 캐스팅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김남길이 공식석상에서 '참교육' 출연을 검토했다 고사했다고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홍종찬 감독은 "어떤 작품이든 캐스팅은 완성도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적합한 배우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의 일부였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작품이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남길은 너무 좋은 배우고 지금도 항상 응원하고 있다. 앞으로 좋은 작품이 있다면 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서운한 감정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작품이 흥행해 김남길이 아쉬워할 것 같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런 이야기가 김남길 배우에게 신경 쓰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현재 촬영 중인 작품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저희는 서로 응원하는 관계"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주연을 맡은 김무열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현냈다. 홍종찬 감독은 "김무열 배우에게 정말 고맙다"며 "예전부터 배우가 가진 매력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년심판'에서 부터 감정 연기부터 코미디, 액션까지 모두 가능한 팔방미인 같은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보고 싶었다. 촬영하는 동안 정말 많이 의지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홍종찬 감독은 "어제도 김혜수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김무열이 정말 좋은 배우인데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줘서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며 "저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김무열 배우가 작품 안에서 정말 열심히 해줬다. 신인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에서도 몇 배는 더 노력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김무열이) 다소 무겁고 진중한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농담도 많이 하고 노래도 부르는 등 가벼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다"며 "김무열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홍종찬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홍종찬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홍종찬 감독은 현실적인 소재와 장르적 재미 사이의 균형에도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이야기는 결국 현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의식은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교권국이라는 설정 자체는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 만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가 결합됐으면 좋겠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피소드마다 결이 조금씩 다르다. 액션이 중심이 되는 회차도 있고 드라마적인 감정선이 중심이 되는 회차도 있다"며 "연출자로서는 이런 다양한 톤을 적절하게 섞어내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다만 흥행과 별개로 일부 장면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특히 3화에서 임한림(진기주 분)이 학생들의 성형수술 관련 조롱에 "가슴 축소 수술을 했다"고 응수하는 장면이 공개된 뒤 여성의 신체를 희화화한 여성 혐오적 표현이 아니냐며 논란이 됐다.

홍종찬 감독은 "원작에서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들은 대부분 배제 시켰다"며 "거의 다 걸러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3화에서 학생들이 성형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나. 그 논리로 (축소 수술이라고) 대응을 한 것"이라며 "제작진도 편집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검토했고, 논란이 될 만한 표현들은 최대한 걸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체벌 묘사에 대한 지적에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 홍종찬 감독은 "어떤 방식이든 체벌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고 잘못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홍종찬 감독은 "드라마 안에서 체벌은 현실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장치이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활용된 측면이 있다"며 "좋은 메시지도 많은 시청자들이 봐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품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장르적 장치를 함께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진기주가 연기한 임한림 캐릭터 역시 시청자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독특한 말투와 과장된 듯한 행동, 예측 불가능한 성격을 두고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호평과 다소 어색하다는 평가가 엇갈리며 호불호가 갈렸다.
홍종찬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홍종찬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에 대해 홍종찬 감독은 "임한림은 순수하면서도 짓궂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인물이다. 군인 출신이고 조교 같기도 한 캐릭터"라며 "당연히 진기주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저는 그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럽다.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드라마에 맞게 새롭게 만들어낸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종찬 감독은 "연출자로서는 진기주의 연기에 100% 만족하고 있다"며 "진기주 배우의 눈을 보면 사랑스럽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순수한 아이 같기도 하다. 그런 다양한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며 "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작품을 함께 만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종찬 감독은 '참교육'이 지난해 8월 세상을 뜬 고(故) 송영규의 유작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송영규 형님의 소식을 들었을 때가 마침 1부를 편집하고 있을 때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장에서도 항상 즐겁게 촬영하셨고, 작품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주셨다. 힘든 마음도 있었지만 영규 형님의 연기를 더 잘 담아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열연해주셨다. 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종찬 감독은 "흥행한다면 시즌2로 돌아오고 싶다"며 "아직 학교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드라마에서는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통해 그 역할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결국 주변에 그런 어른 한 명쯤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어른의 존재가 작품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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