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각 연애 예능 프로그램 포스터. / 사진=채널A, SBS, SBS플러스, 넷플릭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각 연애 예능 프로그램 포스터. / 사진=채널A, SBS, SBS플러스, 넷플릭스
반년도 안 돼 또 출연자 논란…연애 예능, "검증 강화" VS "사생활 한계" [TEN스타필드]
최근 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를 둘러싸고 상간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연예인 출연자 검증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월에도 유사한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제작진의 사전 확인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개인의 연애사와 사생활 영역까지 검증하는 데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이번 의혹은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연애 리얼리티 출연자의 도덕적 검증 실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자신을 공익 제보자라고 밝힌 작성자는 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 A씨가 자녀를 둔 기혼 남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현재 상간자 손해배상 소송 피고로 지목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A씨가 해당 사실을 숨긴 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A씨가 프로그램 특성상 진행되는 합숙 촬영 기간에도 외부에서 시간을 보낸 뒤 숙소로 복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대 배우자의 관계 정리 요청에도 만남을 이어갔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기보다 법적 대응을 언급했다며 2차 피해를 호소했다.

게시물에는 A씨로 추정되는 여성과 남성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캡처 이미지도 첨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A씨의 실명과 출연 중인 프로그램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게시글 내용과 첨부 자료의 진위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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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프로그램 출연자를 둘러싼 상간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SBS 연애 예능 프로그램 '자식 방생 프로젝트 합숙 맞선'(이하 '합숙맞선')에서도 출연자 관련 사생활 의혹이 제기되며 프로그램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해당 출연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이후 논란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채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작진의 출연자 검증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유형의 의혹이 다시 제기되면서 출연자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라 하더라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순간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제작진이 사전 확인 절차를 보다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복되는 논란 자체가 일반인 출연 예능 제작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제작진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범죄 이력이나 기본적인 신상, 출연 동의 여부 등은 확인할 수 있지만, 개인 간 관계나 연애사, 사생활 영역까지 모두 들여다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일반인 출연자가 중심이 되는 연애 예능 특성상 제작진이 당사자의 모든 과거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합숙맞선' 논란 당시 제작진은 "촬영 전 부정한 결격 사유가 없음을 거듭 확인받았고, 출연 동의서 작성 시에도 '각종 범죄, 마약, 불륜, 학교폭력 등에 연루된 사실이 없음을 진술하고 이를 보장한다'는 조항을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또 "위반 시 위약벌 책임을 명시해 출연자가 부정한 이력을 숨기거나 허위로 진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발생하자 제작진은 "우리도 당혹스럽고 참담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수의 연애 예능 제작진은 출연 신청서와 면접, 각종 서류 검토 등을 통해 출연자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인 간 관계나 사생활 문제의 경우 당사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 방영 중 불거지는 논란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애 예능은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높은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출연자 개인의 사생활 논란이 프로그램 전체의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출연자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와 사생활 영역까지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현실론이 맞서는 가운데, 일반인 출연 예능 제작진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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