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를 대표하는 선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5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4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싱글의 새 기록을 썼고,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섬세한 연기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뛰어난 표현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선수 활동을 이어가면서 문화 콘텐츠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 4월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8월 열리는 아이스쇼 '나 혼자만 레벨업 on ICE' 출연 소식을 알렸다.
차준환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성진우 역을 맡는다. 인류 최약체 헌터에서 최강의 존재로 성장하는 성진우의 서사를 특유의 표현력과 기술력으로 빙판 위에 구현할 예정이다. 단순 특별 출연이 아니라 작품의 중심 서사를 이끄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tvN 새 시트콤 '궁전랜드' 출연도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궁전랜드'는 놀이공원 아르바이트생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출연이 성사될 경우 차준환의 본격적인 연기 활동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
차준환의 연기 도전은 완전히 낯선 행보가 아니다. 그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본격 활동하기 전인 2006년 MBC 드라마 '기적'을 시작으로 '밤이면 밤마다', '돌아온 일지매' 등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피겨에 전념하며 연기 활동은 중단했지만, 선수 생활 내내 표현력과 무대 장악력을 인정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차준환을 향한 러브콜의 배경으로 스포츠 선수로서의 성과뿐 아니라 스타성과 대중성도 꼽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쌓은 경기력, 탄탄한 팬덤, 빙판 위에서 보여준 표현력이 다양한 콘텐츠와 맞물릴 수 있다는 평가다.
빙판 위에서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써온 차준환이 이제 새로운 무대 앞에 섰다. 선수 차준환을 넘어 콘텐츠 속 주인공으로 어떤 두 번째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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