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주연 배우 박지훈을 만났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는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박지훈은 의문의 능력을 얻게 된 뒤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강성재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다.
작품은 공개 직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최근 3년 기준 첫 주 최다 유료 가입자를 기록했다. 이후 3주 연속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에 오르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박지훈 역시 코믹과 판타지, 성장 서사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주연 배우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박지훈은 올해 2월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1690만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곧바로 '취사병'을 선보이며 무게감 있는 사극 속 단종부터 유쾌한 취사병 강성재까지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장르와 분위기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작품을 연속해서 선보이며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1999년생인 박지훈은 2006년 MBC '주몽'으로 데뷔했다. 이후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당시 시그널송 무대 엔딩에서 선보인 윙크 한 번으로 화제를 모았고, 1차 순위 발표식에서는 101명의 연습생 가운데 유일하게 100만 표를 돌파하며 1위에 올랐다. 이후 단 한 번도 3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은 채 최종 2위로 워너원 멤버가 됐다.
박지훈은 올해 팬들과 호흡하는 자리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말 약 3년 만에 싱글 'RE:FLECT'를 발매하며 가수 활동을 재개한 데 이어, 5월 말에는 이틀간 콘서트를 개최했다. 워너원 활동 시기를 제외하면 7년 만에 열린 단독 팬콘서트였다. 작품 활동으로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임에도 무대에 다시 오른 이유를 묻자 그는 팬들을 떠올렸다.
박지훈은 "작품 활동이든, 아이돌 활동이든 결국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게 나의 일"이라며 "무대 위든 스크린 안이든 늘 안고 가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취사병'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에 관해선 "어려운 점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원래 과하게 연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 안에서 애드리브를 한 것이고, 스스로도 재미있다고 느낀 부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다. 하나하나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촬영하면서 추가된 설정과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영화의 인기를 실감한 순간에 관해서는 워너원 멤버들과 함께한 태안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박지훈은 "얼마 전 워너원 콘텐츠 촬영차 태안에 갔다. 그곳이 예전에 '활활'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마치고 멤버들과 저녁을 먹은 뒤 편의점에 들렀는데 아주머니들께서 오셔서 '단종 맞냐'고 물어보셨다"며 "그 순간 영화가 큰 사랑을 받았다는 걸 실감했다"고 밝혔다.
박지훈은 "맞다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고 예뻐해 주셨다"며 "최근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은 순간 중 하나"라고 미소 지었다. 앞서 워너원은 2019년 1월 공식 활동을 종료했다. 이후 올해 엠넷 리얼리티 '워너원고'를 통해 7년 만에 재결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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