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희준 배우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최근 이희준 배우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은 특히 더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아요. '척'하는 연기를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엇이든 허투루 준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마치 피가 돌 듯이 연기하는 내내 '정신 차리자'를 되뇌었습니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마지막 화에서 8.1%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희준은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라며 "모두의 노력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허수아비'에 출연한 이희준을 만났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 강태주(박해수 분)가 자신이 혐오하던 인물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극 중 이희준은 정치계 입문을 노리는 검사 차시영 역을 맡아 배우 박해수와 혐관 케미를 보여줬다.
최근 이희준 배우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최근 이희준 배우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이희준은 "처음 4부까지 대본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4부 엔딩에서 차시영이 칼에 맞고 쓰러진 뒤 태주와 관계가 회복되는데, 이후에 두 사람이 함께 범인을 잡는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힘을 합쳐서 진범을 잡는 드라마가 아닌 30년의 세월을 그리는 드라마였다. 그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시영을 연기하기 위해 들인 노력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이희준은 "외적인 변화뿐 아니라 내면의 심리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라며 "특히 차시영이 지금의 인물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지, 그 내면에 어떤 흔적들이 남아 있을지 집중해서 들여다봤다"고 말했다.

"차시영은 아이의 시신을 땅에 묻고 여러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었어요.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어떤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었죠. 그래서 차시영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또 그 과정에서 이 인물이 과연 죄책감을 느끼기는 할지, 느낀다면 그 크기는 어느 정도일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기했습니다."

작품의 흥행 비결을 묻자 이희준은 주저 없이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을 꼽았다. 그는 "엄청 더운 여름에 촬영했는데 감독님이 스태프와 배우들을 정말 많이 배려해 주셨다. 촬영 중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을 주셔서 동네 목욕탕에 다 같이 갔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배려해 주는 연출의 힘이 높은 시청률로 돌아오는구나 싶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최근 이희준 배우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최근 이희준 배우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허수아비'는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군 일대에서 벌어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것에 대해 이희준은 "생각하는 척이 아니라 정말 생각을 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바쁘다 보면 고민하는 척만 하게 될 때도 있는데, 이번에는 계속 나 자신에게 '정신 차리자,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박해수 배우와 '우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척하는 연기는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나요. 마치 피가 흐르듯 캐릭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기했던 것 같아요. 해수 배우 역시 한순간도 '척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고요. 방송을 보면서 해수 배우의 연기에 감탄했습니다."

끝으로 이희준은 '허수아비'를 통해 배우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차시영 같은 캐릭터를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라며 "성장 환경부터 평범하지 않은, 악인이 될 수밖에 없는 여러 배경과 설정이 촘촘하게 쌓여 있는 인물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쉽지만은 않은 캐릭터였지만 차시영의 이야기를 하나씩 따라가며 연기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어요. 그만큼 애정을 갖고 차시영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허수아비'를 사랑해주신 모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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