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로드: 스님과 손님'과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SBS, 틱톡
'법륜로드: 스님과 손님'과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SBS, 틱톡
'시즌제 예능'을 넘어 '초단기 예능'이 떠오르고 있다. 장기간 고정 편성으로 시청자와 관계를 쌓아온 기존 예능과 달리, 특정 시기나 사회적 관심사를 겨냥해 짧은 회차로 빠르게 소비되는 프로그램들이 새로운 예능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마치 한정 기간에만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처럼, 방송가 역시 트렌드가 가장 뜨거운 순간을 겨냥한 기획물을 잇달아 내놓는 모습이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한 SBS '법륜로드: 스님과 손님'(이하 '스님과 손님')은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다. '스님과 손님'은 법륜스님과 다섯 손님 노홍철, 이상윤, 이주빈, 이기택, 우찬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즉문즉설 로드 여행기다. 이들은 함께 인도 순례길에 오르며 수행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최근 불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석가탄신일 시기와 맞물려 5부작으로 편성됐다는 점에서 시의성을 분명히 한 기획이다.

성과도 뒤따랐다. '스님과 손님'은 공개 첫 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예능 부문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26일 방송된 2회가 2049 시청률 기준 화요일 전체 예능 1위를 기록했다. 불교와 예능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포맷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갔다는 평가다.
'스님과 손님'은 불교를,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는 월드컵이라는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 사진='스님과 손님',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 유튜브 영상 캡처
'스님과 손님'은 불교를,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는 월드컵이라는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 사진='스님과 손님',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 유튜브 영상 캡처
틱톡(TikTok) 오리지널 예능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이하 '티키타카쇼')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티키타카쇼'는 틱톡이 한국에서 선보인 첫 오리지널 롱폼 예능으로, 축구를 매개로 다양한 주제를 배틀 형식으로 풀어내는 토크 버라이어티다.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제작된 12부작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5일 첫 공개된 '티키타카쇼'에는 캐스터 배성재와 해설위원 박문성, 무속인 소원아씨와 매화도령이 출연했다. 이들은 각각 팀을 이뤄 이번 월드컵 결과를 전망했다. 배성재와 박문성은 풍부한 중계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경기 예측을 이어갔고, 소원아씨와 매화도령은 점사를 통해 색다른 관점을 더했다. 첫 회부터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콘텐츠의 시의성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초단기 예능의 등장은 콘텐츠 산업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 짧아진 콘텐츠 소비 주기, 높아진 제작비 부담 속에서 방송사와 플랫폼은 더 빠르고 가볍게 화제를 붙잡을 수 있는 포맷을 고민하고 있다. 장수 예능이 저물고 시즌제 예능이 보편화됐듯, 특정 시기와 이슈를 겨냥한 '초단기 예능'이 또 하나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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