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첫 방송한 SBS '법륜로드: 스님과 손님'(이하 '스님과 손님')은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다. '스님과 손님'은 법륜스님과 다섯 손님 노홍철, 이상윤, 이주빈, 이기택, 우찬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즉문즉설 로드 여행기다. 이들은 함께 인도 순례길에 오르며 수행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최근 불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석가탄신일 시기와 맞물려 5부작으로 편성됐다는 점에서 시의성을 분명히 한 기획이다.
성과도 뒤따랐다. '스님과 손님'은 공개 첫 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예능 부문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26일 방송된 2회가 2049 시청률 기준 화요일 전체 예능 1위를 기록했다. 불교와 예능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포맷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갔다는 평가다.
지난달 25일 첫 공개된 '티키타카쇼'에는 캐스터 배성재와 해설위원 박문성, 무속인 소원아씨와 매화도령이 출연했다. 이들은 각각 팀을 이뤄 이번 월드컵 결과를 전망했다. 배성재와 박문성은 풍부한 중계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경기 예측을 이어갔고, 소원아씨와 매화도령은 점사를 통해 색다른 관점을 더했다. 첫 회부터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콘텐츠의 시의성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초단기 예능의 등장은 콘텐츠 산업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 짧아진 콘텐츠 소비 주기, 높아진 제작비 부담 속에서 방송사와 플랫폼은 더 빠르고 가볍게 화제를 붙잡을 수 있는 포맷을 고민하고 있다. 장수 예능이 저물고 시즌제 예능이 보편화됐듯, 특정 시기와 이슈를 겨냥한 '초단기 예능'이 또 하나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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