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 감독은 2007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으로 연출 데뷔한 뒤 '이번 생은 처음이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환혼' 등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로맨스 연출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이번 '대군부인'은 기존 로맨스 공식을 비튼 관계성과 감정선으로 일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박 감독은 "이 작품에 들어가기 전 로맨스 장르를 정말 많이 봤다"며 "설렘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관계의 포인트가 반복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표현하는 관계성이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고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 '대군부인' 대본을 읽었을 때 '순정만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기존 순정만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여성 주인공의 모습이 등장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이렇게까지 독할 수 있나' 싶은 정도로 강한 캐릭터인데, 시청자분들은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시는 것 같았어요."
박 감독은 최근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들의 변화가 작품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인해 보이는 인물 안에도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아이유가 연기한 성희주뿐 아니라 변우석이 맡은 이안대군 역시 단순한 전형적 남자 주인공으로 그리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성희주와 이안대군의 관계성이 '대군부인'만의 설렘 포인트라고 짚었다. 기존 로맨스처럼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구원하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를 끌어내고 변화시키는 관계에 더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성희주가 이안대군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나가는 순간이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보면 쉽게 반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도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의 흐름이 생기더라고요. 마치 궁 안에 갇힌 왕자를 누군가 끌어내 주는 듯한 장면이었고, 그런 순간들이 결국 이 작품만의 설렘을 극대화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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