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이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사진=JTBC
고윤정이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사진=JTBC
고윤정이 JTBC 주말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극 중 고윤정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갇혀 살아온 변은아 역을 맡아 인물의 상처와 각성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변은아는 한때 날카로운 리뷰 실력으로 '도끼 PD'라 불렸지만, 대표 최동현(최원영 분)과 선배 PD 최효진(박예니 분)의 시기와 압박 속에 점차 자신을 잃어갔다. "사람이 시선 하나에, 말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는 대사처럼 주변의 무례함은 변은아의 삶을 흔들었다.

남자친구와의 이별이나 회사 내 입지가 흔들릴 때마다 극심한 신체 증상이 나타났다. 변은아가 코피를 쏟을 때마다 최동현이 담에 걸리거나 이기리(배명진 분)가 사례에 들리는 등 주변 인물들에게도 이상 현상이 이어졌다. 고윤정은 억눌린 분노와 기묘한 에너지를 눈빛 연기만으로 표현하며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고윤정이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사진=JTBC
고윤정이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사진=JTBC
변은아는 더 이상 과거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자신을 몰아세우는 최동현에게 맞서며 "얌전할 뿐 약한 사람은 아니다"라는 변은아의 내면을 단단하게 그려냈다. 차분한 어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세를 담아내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친모 오정희(배종옥 분)와의 대면 장면에서는 감정선이 정점을 찍었다. 할머니 가수자(연운경 분)와 함께 사는 현실을 부끄러워하며 오피스텔 키를 건네는 오정희를 바라보는 경멸 어린 시선, 필명 뒤에 숨지 말고 정체를 밝히라는 말에 터져 나온 분노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밀도 있게 풀어냈다. 특히 억눌린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강렬한 에너지가 극을 압도했다.

결국 변은아는 최동현 앞에서 자신이 바로 '영실이'라고 밝히며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변은아(고윤정)가 남은 2회에서 오랜 시간 자신을 지배해 온 9살의 트라우마로부터 어떻게 해방될지 그 과정이 더욱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그려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모자무싸'는 시청률 반등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18일 2.2%로 출발한 뒤 7회까지 2%대에 머물렀지만, 8회에서 3.9%로 상승했다. 이후 9회에서 3.3%로 소폭 하락했으나, 10회에서는 4.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모자무싸' 11회는 오는 23일 오후 10시 40분, 최종회는 24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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