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스'는 어딘가 하나씩 부족한 은채니(박은빈 분), 강로빈(임성재 분), 손경훈(최대훈 분)이 우연히 초능력을 얻고 세상을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는 이야기다. 지난 15일 공개된 뒤 3일 만에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6위에 오르며 초반 화제성은 확보했다.
문제는 설정의 익숙함이다. 평범한 인물들이 얼떨결에 능력을 얻고 어둠의 힘에 맞선다는 구조는 최근 한국형 히어로물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돼 온 방식이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이 초능력을 얻고 빌런과 대립한다는 큰 틀은 2025년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를 떠올리게 한다.
하원도의 실험으로 어린 시절 초능력을 얻게 된 분더킨더의 존재는 영화 '마녀'를 연상시킨다. '마녀'에서는 닥터 백(조민수 분)이 비밀 실험을 통해 아이들을 인간 병기로 길러낸다. 귀공자(최우식 분)를 비롯한 실험체들이 닥터 백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구조처럼, '원더풀스'의 분더킨더 역시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은 하원도를 아빠라 부르며 복종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결을 보인다.
다만 이를 단순한 유사성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유인식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원더풀스' 초안을 처음 본 2020년에는 국내 히어로물이 거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작품이 기획된 시점과 공개 시점 사이 한국 콘텐츠 시장에는 판타지, 초능력, 히어로 장르물이 크게 늘었다. '원더풀스'가 상대적으로 새롭지 않게 느껴지는 데는 장르 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배우들의 조합과 연기는 안정적이다. 모지리 삼총사로 호흡을 맞춘 박은빈, 임성재, 최대훈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김해숙과 손현주는 어두운 과거 서사를 묵직하게 끌고 가며 긴장감을 유지한다. 빠른 전개와 인물별 사연도 몰입을 돕는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오락물로는 충분한 재미가 있다.
그럼에도 화려한 제작진과 배우 조합에 비해 결과물은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머문다. '원더풀스'는 초반 화제성을 확보했지만, 한국형 코미디 히어로물이 앞으로 어떤 차별점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도 함께 남겼다. 익숙한 설정을 어떻게 새롭게 보이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뒤따른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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