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는 20일 "오전 8시 기준 문제의 장면에서 자막과 음성이 부분 시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디즈니플러스 한국어 서비스에서는 왕 즉위식 장면 속 ‘천세’ 표현이 자막과 음성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일본어 자막에서도 해당 표현은 사라졌지만 일본어 음성에는 여전히 ‘천세’가 남아 있어 추가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15일 방송된 '21세기 대군부인' 11회에 등장했다. 극 중 왕 즉위식에서 신하들이 왕을 향해 "천세"를 외치고, 제후국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구류면류관(9줄 면류관)이 등장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반크 측은 해당 연출이 한국의 자주적 역사 정체성과 국가 상징 체계를 왜곡할 우려가 있으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한국 역사를 중국 황제국 질서 아래의 역사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다국어 자막과 함께 전 세계에 공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 왜곡이 해외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반크는 디즈니플러스와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 측에 공식 항의 및 시정 요청 메일을 전달하며 수정 캠페인에 나섰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글로벌 OTT 플랫폼은 세계인들에게 한국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국제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드라마 속 표현 하나가 실제 역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역사·문화 고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시민들의 문제 제기와 공공외교 활동이 실제 글로벌 플랫폼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플랫폼 속 한국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되자 아이유와 변우석은 각각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고,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을 대표해 가장 큰 책임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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