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진가는 미식가적 기질이 발휘될 때 빛을 발한다. 이병 강성재(박지훈 분)에게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려주는가 하면, 라면에는 터뜨리지 않은 계란만 올려 먹기도 하는 깐깐한 입맛으로 밀리터리 쿡방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특별출연인데도 불구하고, '특별 주연'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분량을 높은 캐릭터 몰입력으로 소화해냈다.
오대환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일상적인 코믹함을 살려냈다. 그의 진짜 매력은 극 중 위기 상황에서 더욱 나타난다. 평소에는 허허실실 하다가도, 부대에 문제가 생기거나 어려움을 겪는 부대원이 있을 때는 눈빛을 바꾸며 단호하게 대처한다.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잡은 대목이다. "힘든 걸 이용하는 게 아니라 힘든 걸 덜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손석구의 묵직한 존재감은 극이 전개될수록 그 진면목을 나타낸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얄미운 상사에 불과했던 임 대위가 군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자각하고, 인간적인 고뇌를 마주하는 과정은 극의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손석구는 냉소적이고 날 선 연기로 극의 텐션을 팽팽하게 유지하며,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병사들의 이야기 뒤에서 묵묵히, 혹은 강렬하게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준 이들이 있었기에 K-군대 드라마의 디테일은 한층 더 촘촘해질 수 있었다. 이상이, 오대환, 손석구는 주방과 생활관, 그리고 작전 현장을 아우르며 독보적인 간부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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