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21세기 대군부인'의 유지원 작가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사진제공=MBC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21세기 대군부인'의 유지원 작가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사진제공=MBC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MBC 금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유지원 작가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주연 배우들과 감독에 이어 뒤늦게 입장을 밝힌 것이다.

19일 '21세기 대군부인' 공식 홈페이지에는 "'21세기 대군부인' 작가 유지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박준화 감독은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고, 변우석 역시 넷플릭스 예능 '유재석 캠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논란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섰다. 유지원 작가의 사과문은 박 감독 인터뷰가 모두 끝난 뒤 공개됐다.

유지원 작가는 "조선 왕실이 굳건히 현대까지 이어졌다는 상상 아래 우리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21세기 대군부인'의 유지원 작가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사진제공=MBC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21세기 대군부인'의 유지원 작가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사진제공=MBC
이어 "즉위식에서 지적받은 구류면류관과 천세라고 산호하는 장면은 조선 의례를 현대에 적용하면서 고려했어야 할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시청자분들께서 보내주신 의견들 모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 작가는 "고민의 깊이가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비판과 지적을 마음에 새기고 작가로서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21세기 대군부인'의 유지원 작가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사진제공=MBC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21세기 대군부인'의 유지원 작가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사진제공=MBC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 16일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그러나 11회 속 이안대군(변우석 분) 즉위식 장면에서 신하들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 표현인 '천세'를 외치고, 왕이 십이면류관이 아닌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모습이 등장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SNS에서는 중국식 다도 연출, 궁궐 화재 설정 등 작품 전반의 고증 문제까지 재조명되며 비판이 이어졌다.

유 작가의 사과문 공개 이후에도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장 늦게 사과문을 올린 데다가 핵심적인 내용이 빠져 있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하 '21세기 대군부인' 유지원 작가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집필한 작가 유지원입니다.

<21세기 대군부인>의 고증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혹 더 큰 불편을 드리지 않을지 조심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지체되면서 더 많은 분께 폐를 끼치게 되어 죄송합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가상의 입헌군주국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조선 왕실이 굳건히 현대까지 이어졌다는 상상 아래 우리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즉위식에서 지적받은 구류면류관과 천세라고 산호하는 장면은 조선 의례를 현대에 적용하면서 고려했어야 할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이 밖에도 시청자분들께서 보내주신 의견들 모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 고민의 깊이가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비판과 지적을 마음에 새기고, 작가로서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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