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 / 사진제공=AA그룹
배우 강동원 / 사진제공=AA그룹
데뷔 후 처음으로 댄스가수가 된 배우 강동원은 생각보다 훨씬 진심이었다. 직접 춤과 노래를 선보인 그는 헤드스핀을 위해 수개월간 연습한 과정부터 화제를 모은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그리고 은퇴에 대한 솔직한 생각까지 가감 없이 털어놨다.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의 주연 강동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와일드씽' (감독 손재곤)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 역으로 분했다.
영화 '와일드씽' 스틸컷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와일드씽' 스틸컷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강동원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신선했고 지금 시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제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웃길 것 같았다. 제가 이런 걸 하면 웃기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동원은 "'그놈 목소리', '초능력자', '군도' 때도 왜 저런 역할을 하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저는 원래 그런 작품들을 꽤 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동원은 극 중 브레이킹 장면을 위해 직접 헤드스핀과 윈드밀을 연습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원래는 헤드스핀을 하고 싶었다. 헤드스핀은 클로즈업으로 찍을 수 있지만 윈드밀은 어렵지 않나"라며 "현우의 꿈이 끊어질듯 이어지는 게 헤드스핀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요청으로 두 기술을 모두 준비하게 됐다고. 강동원은 "두 개 다는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는데 일단 해보겠다고 했다"며 "윈드밀을 연습하다 갈비뼈를 부상 당했다. 헤드스핀에 올인했다. 세 달에서 네 달 정도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동원은 "제가 끝까지 다 돌 수는 없다. 그럼 돌다 쓰러진다. 대역도 쓰긴 했다"고 겸손하게 말하기도 했다.
배우 강동원 / 사진제공=AA그룹
배우 강동원 / 사진제공=AA그룹
강동원은 "힙합을 춰본 적이 없어서 동작을 배우다 보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비보이 출신 스턴트 친구와 매일 두 시간씩 연습했다. 기본 스텝부터 업다운, 리듬 타는 법까지 처음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뻣뻣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장단은 맞춘다. 옛날에는 창피해서 못했는데 문화를 접하니까 그런 제스처들이 나오더라"며 즉석에서 간단한 춤을 춰보이기도 했다.

노래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강동원은 "원래 노래를 좀 하는 편"이라며 "어렸을 때 독창대회도 나간 적 있다"며 즉석에서 극 중 곡 '러브 이즈'(Love Is) 를 짧게 부르기도 했다. 이어 "컨디션 좋은 날은 (고음이) 된다"며 웃어 보였다.

몇 개월 간 춤을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동원은 무대에 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500만 공약으로 할 수 있는 무대는 아닌 것 같다"며 "엄청 잘되면 뭐. 지금 실력으로는 어렵다. 가수분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면서 웃었다.
배우 강동원 / 사진제공=AA그룹
배우 강동원 / 사진제공=AA그룹
개봉 전 영화 홍보의 일환으로 공개된 극 중 그룹 트라이앵글의 뮤직비디오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동원의 파격적인 가수 변신은 공개 직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강동원 얼마나 더 성공하려는 거냐", "강동원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출연료를 얼마나 받았길래 이러냐" 같은 반응이 이어지며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댓글 다 봤다. 사람들이 캡처해서 보내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주변 친한 사람들은 '돈이 없어?' 이러기도 했다"고 말하며 "출연료 많이 안 받았다. 예산이 그렇게 많은 영화가 아니라 쥐어 짜서 찍은 영화"라고 전했다.
영화 '와일드씽' 스틸컷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와일드씽' 스틸컷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에서 정상을 찍었지만 점점 잊혀져가는 그룹 트라이앵글과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강동원은 "영화 '늑대의 유혹'이 잘됐을 때 부산국제영화제 BIFF 광장을 내려오는데 사람이 정말 말도 안되게 많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도 '이 인기가 언제까지 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생각보다 (인기가) 오래 가긴 했지만 팬들도 나이를 먹고 다들 아이를 키우느라 바빠졌다. 저 역시 나이가 들면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 연기를 하면서 은퇴라는 것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연기자는 은퇴라는 게 없지 않나.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은퇴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병든 역할을 맡아서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더라. 은퇴하고서 뭘 할지는 생각 안 해봤다"고 털어놨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든 생각인 것 같다"며 "연기가 지겨워진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배우 강동원 / 사진제공=AA그룹
배우 강동원 / 사진제공=AA그룹
영화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