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의 주연을 맡은 배우 임지연과 허남준. / 사진=텐아시아DB
'멋진 신세계'의 주연을 맡은 배우 임지연과 허남준. / 사진=텐아시아DB
'멋진 신세계'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옛날 한드(한국 드라마)의 부활"이라고 호평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과거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문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클리셰를 살짝씩 비틀어 익숙한 재미와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지난 16일 방송된 4회에서 시청률 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첫 방송 4.1%로 출발한 이후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방송 첫 주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주간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OTT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멋진 신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한다. / 사진제공=SBS
'멋진 신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한다. / 사진제공=SBS
'멋진 신세계'는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재벌 남주와 서민 여주의 사랑'이라는 특별할 것 없는 설정에, 내 여자에게만 다정한 '츤데레' 남주가 등장해 "날 신경 쓰이게 만든 여자는 처음이다"는 식의 대사를 내뱉는다. 그러나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 '멋진 신세계'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잘 통하는 공식을 전면에 내세우며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멋진 신세계'를 두고 "오랜만에 정통 한국 로코 드라마가 돌아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 '시크릿 가든' 등 2010년대 초반 드라마 업계를 주름잡았던 로코 작품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차용했기 때문이다. 익숙한 설정과 전개, 설레는 대사, 티격태격 관계성까지 과거 '한드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입소문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6일 방영된 '멋진 신세계' 4회는 시청률 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 사진제공=SBS
지난 16일 방영된 '멋진 신세계' 4회는 시청률 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 사진제공=SBS
그러면서도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주를 더해 신선함을 살렸다. 대표적인 예가 주인공 신서리다. 신서리는 조선에서 현대로 타임 슬립한 인물로, 낯선 시대에 떨어져 잠시 혼란을 겪다가도 이내 엄청난 생존 능력을 보여준다. 궁중 암투에 시달렸던 조선시대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에서 "제2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 그는 홈쇼핑 아르바이트에 나가고, 유튜브로 현대사를 공부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주체적으로 움직인다. 위기를 직접 돌파하는 능동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과거 로코 여주인공과는 차별점을 이룬다.

이 같은 전개와 설정은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신서리와 차세계는 첫 만남부터 서로 몸싸움을 하고, 신서리는 조폭들에게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차세계가 구하러 오기도 전에 화려한 액션으로 모두를 제압한다. 전형적인 로코 드라마의 문법을 따라가는 듯하다가도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장면들은 재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신선한 매력까지 더한다.
허남준과 임지연이 '멋진 신세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허남준과 임지연이 '멋진 신세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임지연과 허남준의 '냉미녀·냉미남' 조합 역시 호평을 얻고 있다. 두 배우 모두 그간 강렬한 악역 이미지로 주목받아온 만큼,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공개 이후 반응은 달라졌다.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도 은근한 다정함을 보여주는 연기와 서로 경계하다가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관계성이 의외의 설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멋진 신세계' 배우들은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20%를 자신한다"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실제로 '멋진 신세계'는 최근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작이던 '21세기 대군부인'까지 지난 16일 종영하면서 흥행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남은 회차 동안 '멋진 신세계'가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SBS 금토극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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