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의 주역들의 칸영화제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azuko Wakayama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가 제79회 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베일을 벗은 '호프'는 상영 직후 긴 기립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내며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밀도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압도적인 액션 시퀀스가 어우러졌다.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호프'는 현지 시간 기준 지난 17일 오후 9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이날 현장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300여 석 규모의 상영관은 전 세계 관객들로 가득 찼고, 작품을 향한 높은 기대감을 실감케 했다.
공식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나홍진 감독과 배우들은 각국 취재진과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이후 상영이 시작되자 극장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장르적 재미, 독창적인 스토리, 배우들이 직접 소화한 액션 장면, 나홍진 감독 특유의 치밀한 미장센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특히 경쟁 부문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주요 액션 장면과 캐릭터 등장 순간마다 극장 안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상영 종료 후에는 약 7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객석의 뜨거운 반응에 나홍진 감독과 배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홍진 감독은 "이렇게 긴 시간 자리 지켜 주시고 관람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수년 동안 함께해 온 우리 동료들, 팀들, 배우분들, 그리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리면서 이렇게 다시 한번 초청해 주신 영화제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호프'의 주역들의 칸영화제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azuko Wakayama
월드 프리미어 직후 주요 해외 매체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버라이어티(]는 "올해는 물론 어떤 해와 비교해도 손꼽힐 만큼 숨 막히게 우아한 액션의 영화적 연출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심장을 뛰게 하는 음악, 숨 돌릴 틈 없는 속도감, 또렷하게 구축된 인물들로 단숨에 관객을 끌어당긴다"라고 전했다.
데드라인은 "홍경표 촬영감독의 훌륭한 영상미, 마이클 에이블스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 그리고 유상섭 무술감독의 인상적인 스턴트 조율은 모두 할리우드도 부러워할 만한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준다."라고 평했다. 스크린 데일리는 "촘촘하고 세밀한 프로덕션 디자인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영화 속 공간의 모든 디테일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영화 관계자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트리뷴 드 주네브의 파스칼 가비예는 "질주하는 야생마 같은 속도로 경쟁 부문 다른 작품들을 압도한다. 단 1분도 군더더기 없다."라고 평가했다. 리전 프리의 요나탄 이트코넨은 "'호프'는 스크린에서 구현된 가장 대담하고 짜릿한 작품이다. 반드시 직접 봐야 믿을 수 있을 정도이며,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디아리우 지 페르남부쿠의 안드레 게하는 "미스터리로 시작한 영화는 실시간으로 압도적인 추격극으로 변해가고, 한 블록 한 블록 넘어갈수록 점점 더 거대하고 야심 찬 비주얼을 펼쳐낸다."라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 출몰 소식을 전해 듣고,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이 오랜 시간 준비한 신작으로, 올여름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